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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보이스트롯` 슬리피, 독 품었다...이동준 꺾고 4R 진출
입력 2020-08-15 00:29  | 수정 2020-08-15 00:35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새롬 객원기자]
'트롯랩'이란 신선한 장르를 개척한 슬리피가 노래 잘 하기로 유명한 배우 이동준을 꺾고 4라운드에 진출했다.
14일 방송된 MBN '보이스트롯'은 2라운드 팀 미션 무대와 3라운드 1대1 데스매치 무대로 꾸며졌다. 2라운드 팀미션에서 전원 소녀 출연자로 구성된 '트로트 샛별'팀이 올크라운을 획득하며 전원 3라운드에 진출했다.
큰 언니 수아, 비주얼 담당 다현, 트롯 공주 서희, 귀여움 담당 태연 네 명으로 뭉친 '트로트 샛별'은 등장만으로도 출연자들을 흐뭇하게 미소짓게 했다. 트로트 샛별의 무대가 끝나자 관중들은 기립박수를 쳤고 앵콜 요청이 쏟아졌다. 이들의 엄청난 실력에 대기실은 긴장했다.
김다현은 "남남이지만 함께 어우러져 하다보니 애틋하고 행복했다"고 말했다. 김태연은 "안무쌤이랑 과자파티할 때가 제일 좋았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하지만 진성은 "개인전일 땐 각자의 장단점이 표출이 되겠지만 지금은 개인의 특성이 드러나진 않았다"고 말했다. 또 "팀 미션은 조합이 중요한데 조금 아쉬운 건 김태연 양이 소리가 조금 튀어나왔다"고 말했다. 심사평을 듣던 출연자들은 "예리하고 냉철하다"며 안타까워했다.

트로트 샛별들은 심사평을 기다리며 덜덜 떠는 모습을 보였다. 먼저 '청학동 훈장님 딸' 김다현과 막내 김태연, 맏언니 김수아가 순서대로 크라운을 받아 2라운드를 통과했다. 홀로 남겨진 방서희는 간절함에 결과 발표가 나기 전부터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나머지 아이들도 함께 간절하게 빌었다.
트로트 샛별팀은 올 크라운을 받아 함께 3라운드에 진출했다. 도전자들은 아이들의 눈물에 함께 감격해 박수를 쳤다. 방서희는 "너무 좋아요.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면서 펑펑 울었다. 이를 지켜보던 진성도 눈물을 훔쳤다. 또 딸을 가진 아버지 출연자들도 휴지로 눈물을 닦아냈다.
무대를 마치고 나온 4명은 모두 눈물을 흘리며 서로를 껴안는 훈훈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새로운 방식의 3라운드 경연이 곧바로 이어졌다. 3라운드 경연을 앞둔 도전자는 40명. 경연 방식은 1대1 데스매치 대결이다. 도전자들은 공정한 대결을 위해 자신이 직접 공을 뽑아 대결 상대를 정했다. 심사위원단 500점, 청중평가단 500점을 합쳐 총 1000점으로 평가한다.
1대1 데스매치 첫번째 주인공들은 이만기와 홍경민이었다. 씨름판의 승부사 이만기와 24년 차 프로가수 홍경민의 대결인만큼 기대를 높였다.
홍경민은 "이만기 형님은 모래판 위의 황제다. 제가 모래알 하나 없이 치워놨기 때문에 힘을 못 쓰실 것"이라고 선전포고했다. 이만기는 "만약 경민씨가 나한테 지면 우짤건데"라며 "나는 괜찮은데 만약 지면 가수 생활 하겠냐"고 말해 신경전을 펼쳤다.
홍경민은 사전 인터뷰에서 "노래를 전문적으로 하셨던 분이 아니니 특별히 부담스럽거나 그런 건 없다"며 "노래를 더 많이 했다고 자만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진정성 있게 노래하겠다"고 말했다. 홍경민은 조항조의 '고맙소'로 애절한 무대를 꾸몄다.
이만기는 "잠도 못 자고 목이 막 잠기더라"며 "홍경민을 뽑았을 당시 웃음을 참지 못하더라. 계란이 때로는 바위를 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마지막 라운드까지 도전한다는 마음으로 하겠다"고 승부욕을 드러냈다.
대기실에서 지켜보던 출연자들은 대결 결과를 감 잡지 못하며 박빙이라고 평가했다. 심사위원들도 마찬가지로 점수 매기기를 힘들어했다. 홍경민은 이만기의 무대를 본 뒤 "제가 탈락해도 요만큼도 불만 없다"고 말했다.
남진은 이만기의 '어매' 무대에 대해 "어떻게 천하장사가 저렇게 노래를 부르냐"며 놀라움을 표현했다.
홍경민은 대결에서 이겼다. 하지만 심사위원 점수는 이만기가 1점 더 높았고, 관객 점수도 크게 차이나지 않았다. 이만기는 "어차피 이만기를 밟고 올라갔으니 올라가서 떨어지면 죽는다"며 홍경민을 응원했다.
두번째 데스매치는 '리틀 싸이' 황민우와 개그우먼 출신 박희진의 대결로 이뤄졌다. 12크라운으로 2라운드를 통과한 박희진과 팀미션에서 춤과 퍼포먼스로 시선을 뺏은 황민우였다.
김용만은 "40대와 10대의 대결"이라며 "황민우 나이에서 3배를 곱하면 박희진 나이"라며 깐죽거렸다. 박희진은 "사실 나이 차이가 많은데도 불구하고 저의 아주 작은 필살기가 준비돼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황민우는 박희진에게 "이모한테 걱정되는게 있다"면서 나긋나긋하게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혹시 밥 많이 드셨냐"고 물었고 박희진은 "드레스 때문에 많이는 못 먹었다"고 답했다. 황민우는 "밥을 많이 드셔야 할텐데. 16살한테 지면 밥이 안 넘어가실 것"이라며 한 방 먹였다.
두 사람은 각각 퍼포먼스와 피아노 연주로 전혀 다른 무대를 보였다. 하지만 레전드 심사위원들은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박희진은 잘하는 친군데 피아노 때문에 신경을 너무 썼다"면서 "황민우도 노래가 아쉬웠다"고 말했다.
이날 방송된 마지막 데스매치는 슬리피와 이동준의 대결이었다. 슬리피는 공을 뽑기 전 "반말 할 수 있게 나보다 어린 상대면 좋겠다"고 말했지만 한참 나이가 많은 이동준을 뽑았다.
슬리피는 "싸움 잘 하는 사람한테 낯을 가린다"며 "그래서 이동준 선배님이 무섭다"고 말했다. 이동준은 "과연 래퍼가 트로트를 잘할까. 안도의 마음을 가졌다"며 여유롭게 웃었다.
이동준은 또 "너는 그냥 미국 가서 래퍼나 해라"면서 "내가 참 예뻐하는 동생인데 재수없게 나하고 걸렸다"고 선전포고했다. 이동준은 나훈아의 '세월 베고 길게 누운 구름 한 조각'을 선곡해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무대를 채웠다.
슬리피는 힙합과 트로트의 만남을 새로운 장르로 재해석한 신선한 매력으로 3라운드까지 진출한 만만치않은 상대다. 슬리피는 "얕보면 큰 코 다친다"고 자신감을 뽐냈다.
슬리피는 한복을 입고 태평소까지 준비하는 등 완성도 높은 '신토불이' 무대를 선보였다. 이동준은 예상치 못한 슬리피의 실력에 다소 당황해했다. 슬리피는 역시나 트로트 중간에 랩을 넣어 분위기를 더욱 뜨겁게 달궜다.
대기실 출연자들은 "음이 하나도 안 떨어진다. 힘이 좋다"며 감탄했다. 슬리피의 힘이 넘치는 무대에 레전드들도 함께 환호했다. 이동준은 "슬리피가 독을 품고 준비를 했더라"고 말했다.
두 사람의 무대가 끝난 뒤 김용만은 "두 사람 모두 보이스트롯을 통해 재발견되고 있는 분들"이라며 "이동준은 이 정도까지 잘 하는 줄 몰랐고 슬리피는 이런 재주가 있는 줄 몰랐다"고 칭찬했다. 슬리피는 머리를 잘랐냐는 질문에 "부모님이 날라리같다고 하셔서"라고 답했다.
김연자는 이동준에게 "노래가 익숙치 않은 게 보여서 불안했다"고 말했다. 이어 슬리피에겐 "노래를 듣는데 웅변을 듣는 줄 알았다. 가사 하나하나에 힘이 들어가서 좋았다"고 극찬했다. 진성은 "음색과 톤은 좋았지만 노래가 100% 와닿진 않았다. 노래가 섬세한 건 약간 모자랐다"고 말했다. 진성은 슬리피에겐 "노래를 탁월하게 잘한다는 느낌은 못 받았다"고 말했다.
슬리피는 심사위원 점수는 15점, 관객점수는 44점을 앞서며 4라운드에 진출했다. 이동준은 "후회 없고 만족했다"며 "나를 이기고 올라갔으니 결승까지 올라갔으면 좋겠다"고 슬리피를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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