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조선인 여성 노예로 만들어 능욕"…일본군 9명 자필 진술서 공개
입력 2020-08-14 19:31  | 수정 2020-08-14 20:34
【 앵커멘트 】
일제 패망 후 중국에서 붙잡힌 일본군 전범들이 위안부 관련 성범죄를 고백한 자필 진술서가 번역을 통해 국내에 공개됐는데요.
조선인 여성을 강제로 위안부로 만들고 노예처럼 학대했다는 내용이 생생히 담겨 있습니다.
신동규 기자입니다.


【 기자 】
"20~30대 조선 여성 30명의 자유를 박탈하고 일본군이 강간하는 일에 공개적으로 협조했다."

일제가 세운 괴뢰정부인 만주국 헌병으로 복무한 일본군 전범 오노 타케츠쿠가 고백한 내용입니다.

또 다른 전범 아즈마 이치헤이는 "1941년 관동군사령부 명령을 받아 군 위안소를 설치했다", "조선 여성을 위안부로 강제 영업시켜 일본군 등 4천 명의 강간과 폭행 대상으로 삼아 노예처럼 학대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중국의 기록관인 중앙당안관은 1954년과 55년, 중국 수용소에 붙잡힌 일본군 전범들의 자필 진술서 6만 3천여 쪽을 두 차례에 걸쳐 펴냈고 번역을 통해 국내에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 인터뷰 : 김정현 / 동북아역사재단 국제관계·역사연구원
- "일본군이 군 위안소 운영과 위안부 유괴에 직접 관여한 사실을 당시 현역 일본 군인의 고백으로 확인할 수 있는 아주 귀중한 자료이고요."

자료 공개 현장에서는 위안부 문제가 한일 외교관계를 넘어 아시아 여성의 인권 문제로 다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 인터뷰 : 조윤수 / 일본군'위안부'연구센터 연구위원
- "(당시 일본군이) 여성을 중국인이든 한국인이든 일본인이든 거의 군수품으로 취급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또 위안부 문제의 단기적인 해결에 얽매이기보다는, 일본 역사왜곡의 허상을 총체적으로 파헤치기 위한 근거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MBN뉴스 신동규입니다.

영상취재 : 이권열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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