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수자원공사 "댐 방류량 5배 넘게 늘려요"…20분 전 통보
입력 2020-08-14 19:30  | 수정 2020-08-14 19:52
【 앵커멘트 】
경남 합천 율곡면 주민들은 지난 9일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습니다.
합천댐 방류량을 5배 늘릴 수 있다는 수자원공사 문자를 예정시간인 7시를 불과 20분 앞두고 받은 겁니다.
다행히 방류량은 늘지 않았지만, 하루 전에 합천댐 방류로 물난리를 겪은 주민으로서는 배려 없는 통보가 원망스럽기만 합니다.
전민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9일 수자원공사가 합천댐 하류 주민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입니다.

저녁 7시부터 기존 방류량의 5배를 넘는 초당 2,700톤을 쏟아낼 수 있다는 경고 문자입니다.

주민들이 메시지를 받은 시간은 예정 시간 20분 전인 저녁 6시 40분.


주민들은 화들짝 놀랐습니다.

합천댐 방류량은 7시 이후 늘지 않았지만, 전날 물난리를 겪은 주민들은 황급히 대피해야 했습니다.

▶ 인터뷰 : 이희주 / 합천 내천마을 이장
- "빨리 대피하라고 몇 차례 방송하고, 특히 노약자는 빨리 도움을 받아서 대피하라고…."

수자원 공사 측은 규정대로 했을 뿐 잘못된 게 없다는 입장입니다.

지침상 방류를 시작할 때는 3시간 전까지 통보해야 하지만, 방류량을 늘릴 때는 직전까지 통보만 하면 됩니다.

▶ 인터뷰(☎) : 수자원공사 관계자
- "추가된 방류량을 (관계자에게) 통보해 주거든요. 그건 3시간 규정은 적용을 안 받아요. 이미 방류하고 있었기 때문에. "

주민들은 전날 3시간 전에 통보해도 간신히 대피할 수 있었다며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댐 관리를 맡고 있는 수자원 공사가 방류량이 증가할 때도 대피 시간을 고려해 사전 통보 규정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전민석입니다. [janmin@mbn.co.kr]

영상취재 : 한영광·김형성
영상편집 : 양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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