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대통령, 해리스에 "미친 여자"…女의원 등에 잇단 혐오 발언
입력 2020-08-14 11:38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거칠고 저속한 표현을 동원해 미국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낙점된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에 대한 공새를 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의원 등 민주당 소속 여성 의원들과 MSNBC 방송의 '모닝조' 공동 진행자인 미카 브레진스키 등을 잇따라 공격하며 전선을 확대했다.
미 정치전문매체인 '더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비즈니스에 출연해 "그녀는 연방 대법관 캐버노에 대한 분노와 증오를 가졌다"면서 해리스 의원을 겨냥해 "미친 여자"라고 공격했다.
해리스 의원은 지난 2018년 브렛 캐버노 연방대법관 후보에 대한 인준 청문회 과정에서 검사 출신다운 송곳 질의로 두각을 드러낸 바 있다. 당시 캐버노 대법관 후보는 과거 성폭행 미수 의혹으로 큰 곤욕을 치렀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의원이 주장해온 '그린 뉴딜'을 비판한 뒤 "AOC(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는 (학창 시절) 성적이 좋지 않았다. 심지어 스마트하지도 않았다"면서 "그녀는 나가서 지껄이고, 모두가 그녀를 두려워한다"고 주장했다.
평소에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비판적 목소리를 내온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대학 성적표를 공개해라. 나도 공개하겠다. 누가 더 훌륭한 학생이었는지 알게 될 것이다. 지는 사람이 우체국에 자금을 지원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우체국 언급은 오는 11월 대선에서의 우편투표와 이를 위한 연방우체국(USPS)에 대한 지원을 반대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우회적으로 꼬집은 것으로 풀이된다.
더힐은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의원이 지난 2011년 보스턴대학을 우등으로 졸업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펠로시 하원의장에 대해서도 "돌처럼 차가운 미친 사람"이라고 공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트위터를 통해 "완전히 사이코인 조 스카버러와 얼빠진 바보인 부인 미카가 이끄는 '모닝조'와 완전히 이름 없는 사람들이 진행하는 CNN은 시청률이 매우 저조하다"면서 "아침(프로그램)을 압도하고 있는 '폭스&프렌즈'(Fox & Friends)에 축하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news@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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