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수진 "친일파 파묘법 임기 내 처리" vs 이언주 "이건 패륜"
입력 2020-08-14 10:48  | 수정 2020-08-21 11:04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1대 국회에서 현충원에 안장된 고(故) 백선엽 장군 등 친일파 묘역을 정리하는 법안을 반드시 개정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이에 이언주 전 미래통합당 의원은 "이건 패륜"이라고 반발했습니다.

이수진 의원은 어제(13일) 밤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현충원은 '국가'를 위해 숭고한 희생하신 분들을 '국가'가 영원히 기억하겠다는 약속과 추모의 공간"이라며 "그러나 지금도 독립운동가분들이 잠든 곳 옆에 친일파 묘가 청산되지 못한 역사로 버젓이 남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친일 잔재를 청산하는 일이 나라다운 나라를 만드는 출발점"이라며 "일제에 대항해 싸운 민족주의자와 일제에 부역한 반민족주의자가 모두 국가를 위해 희생한 인물로 추앙받는 무원칙과 혼돈을 더는 반복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상훈법과 국립묘지법의 개정은 정의를 바로 세우고, 국가를 위해 헌신하신 유공자분들께 합당한 예우를 갖추는 일"이라며 "현충원 바로 세우기는 21대 국회에 주어진 역사적 책무로 임기 내 상훈법과 국립묘지법 개정안을 통과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이수진 의원은 같은날 송영길 의원 등 민주당 의원 11명이 주최한 상훈법·국립묘지법 개정을 위한 공청회에 참석한 바 있습니다.


이에 이언주 전 의원은 오늘(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권이 친일파 파묘법안 처리를 위해 입법절차에 돌입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게재하면서 "참 눈물 난다, 이 나라가 도대체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이냐"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아무리 반체제 성향의 주사파 집단이라지만 설마설마했는데 이렇게까지 자유대한민국 수호자를 욕먹이고 국민들 마음에 대못을 박아야겠는가"고 따졌습니다.

이어 "이건 패륜"이라며 "혹 그게 아니면 그대들의 조국은 '자유' 대한민국이 아니었던 것인가"라고 비판했습니다.

한편 민주당은 75주년 광복절을 앞두고 국립묘지에 안치된 친일 인사 묘를 강제 이전할 수 있도록 하는 이른바 '파묘법'을 발의했습니다.

이에 지난달 10일 숙환으로 별세한 뒤 대전현충원에 안장된 백선엽 장군의 현충원 안장 논란이 다시 불거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백 장군은 6·25 전쟁 때 주요 전투를 승리로 이끌며 한국군 최초로 4성 장군에 올랐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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