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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판타지아, 시니어바둑리그 선두권 경쟁 합류
입력 2020-08-14 07:35 
승자팀 부천 판타지아 선수단. 김동면 강훈, 이홍열 감독, 김종수(왼쪽부터). 사진=한국기원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 박찬형 기자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8월13일 오전 10시 벌어진 2020 NH농협은행 시니어바둑리그 5라운드 4경기는 2승 2패로 중위권에 포진하고 있는 부천 판타지아와 스타 영천의 대결이었다.
두 팀은 비슷한 팀 컬러, 비슷한 성적이다. 주장은 다른 팀보다 상대적으로 젊은 50대 기사들, 그리고 2,3지명은 60대 중반의 기사들이다. 그래서인지, 다른 팀은 몰라도 저 팀에게는 지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 수 있는 라이벌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가장 먼저 끝난 바둑은 주장전. 공격 성향의 최규병이 계속 도발을 했지만, 수비 성향의 김종수가 약간의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꾹꾹 참고 있다가 상중앙의 거대한 흑 대마를 차단해갔을 때 최규병의 중대한 실착이 나왔다. 그 순간 승률 그래프가 흑에서 백쪽으로 기울더니, 한번 기울어진 승률 그래프는 돌아오지 않았다. 김종수는 한번 유리해진 뒤에 재역전을 단 한번도 허용하지 않고 승리까지 그대로 직진했다.
주장전에 이어서 3지명전이 끝났다. 이 바둑은 중반까지 팽팽한 흐름. 스타 영천의 강만우가 상변 백 대마를 공격하고, 부천 판타지아의 김동면이 타개하면서 흑의 약점을 패로 공략하며 타개했다. 여기가 승부처, 강만우가 패를 강하게 버텼어야 하는데, 물러서서 자신의 약점을 돌본 것이 패착. 그 순간 승률 그래프가 김동면 쪽으로 확 기운 뒤에는 강만우에게 다시는 기회가 돌아오지 않았다. 종국 시의 차이는 12집반으로 대차가 났다.
2지명전은 1980년대 도전 5강으로 라이벌이었던 스타 영천의 백성호와 부천 판타지아의 강훈의 대결이었다. 바둑은 가장 늦게 끝났지만, 이 바둑은 초반 백성호가 우상귀 백 대마의 사활을 착각하면서 사실상의 승부는 초반에 끝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승점이 없는 백성호는 역전을 노리며 끝없이 승부수를 던졌고, 강훈이 잘 방어하면서 형세 변화 없이 그대로 끝났다.
이로써 부천 판타지아의 3-0 승리. 비록 승수에서 밀려 부천 판타지아는 그대로 5위지만, 2~4위와 함께 나란히 3승 2패이기 때문에 상위권 순위 경쟁에 합류했다고 할 수 있다. 반면 스타 영천은 이길 때는 2-1 승리, 질 때는 0-3 완봉패라는 패턴이 반복되면서 또 다시 0봉패를 당하고 말았다.
8월 17~20일에는 6라운드가 진행된다. 서울 데이터스트림즈-의정부 희망도시, 김포 원봉 루헨스-부천 판타지아, 서울 구전녹용-영암 월출산, KH에너지-스타 영천의 순서로 대결한다. 의정부 희망도시가 전승 행진을 달리고 있는 서울 데이터스트림즈의 앞길을 막을 수 있을 것인지, 그리고 아직 1승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영암 월출산이 이번 라운드에는 1승을 할 수 있을지 이 두 가지가 관전 포인트다.
2020 NH농협은행 시니어바둑리그의 우승 상금은 3500만 원, 준우승 상금은 2000만 원, 3위 1500만 원, 4위 1000만 원이다. 또 포스트시즌 상금 이외에 대국마다 승자 70만 원, 패자 40만 원의 대국료가 지급된다.
NH농협은행이 타이틀 스폰서를 맡고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는 시니어바둑리그의 모든 경기는 매주 월~목요일 오전 10시부터 바둑TV가 생방송으로 중계한다. mksports@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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