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잠수교 고립된 외국인 학생 5명… 관제센터 CCTV 덕분에 구조
입력 2020-08-13 19:32  | 수정 2020-08-13 19:51
【 앵커멘트 】
지난주 폭우로 물이 불어난 잠수교에 고립된 외국인 학생들이 구청 관제센터 CCTV 덕분에 구조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학생들은 경찰과 구청 직원의 도움으로 무사히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당시 긴박했던 모습을 김민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 기자 】
지난 4일 밤 서울의 잠수교,

폭우가 쏟아져 물에 잠겨 있습니다.

그런데 한 무리의 아이들이 바짓단을 무릎까지 끌어올리고 걸어오는 모습이 보입니다.

사방이 물로 막힌 탓에 나갈 곳을 찾아 두리번거리다 중심을 잃고 넘어질 뻔 하기도 합니다.

당시 잠수교 북단에서 반포 방향으로 걸어오던 14~16살의 학생들이 고립된 건데, 모두 외국 국적이었습니다.


▶ 스탠딩 : 김민형 / 기자
- "아이들이 고립됐던 잠수교 현장입니다. 지금은 이렇게 물이 빠졌지만 당시에는 아이들이 오도가도 못 하고 기둥 앞에서 한참을 헤맸습니다."

어쩔 줄 몰라 하는 아이들의 모습은 서초구청 관제센터 CCTV에 고스란히 찍혀 있었습니다.

그리고 관제센터에서 근무 중이던 경찰과 공무원들은 이 모습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박희용 / 서울 방배경찰서 관제팀장
- "맨 처음에는 즐겁게 자기네끼리 사진도 찍고 했는데, 이후에는 나갈 수 있는 출구를 찾지 못해서 우왕좌왕해서 당황했던 것 같습니다."

▶ 인터뷰 : 남명훈 / 서초구 25시 통합관제센터 주무관
- "폭우가 이제 쏟아지고 그럴 때는 아무래도 천 같은 게 넘칠 수가 있으니까…. 혹시라도 사람이 지나다니지 않을까 싶어서 많이 보고 있어요. 이럴 때는 많이 보람을 느끼죠."

늦은 시간까지 작은 움직임까지 꼼꼼히 챙긴 공무원들의 모니터링 덕분에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MBN뉴스 김민형입니다. [peanut@mbn.co.kr]

영상취재: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유수진
화면제공: 서초구 25시 통합관제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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