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민통선 안쪽 마을은 '복구 중'…장병들도 구슬땀
입력 2020-08-13 19:31  | 수정 2020-08-13 19:42
【 앵커멘트 】
기록적인 집중호우가 쏟아졌던 강원 철원군의 피해도 컸는데요.
그런데 민간인 출입 통제선, 이른바 민통선 안쪽 마을의 복구 작업은 어떤지 궁금했죠?
군 당국이 일시적으로 공개했는데요.
자원봉사자들과 장병들이 물에 잠겼던 집을 닦고 씻어내느라 굵은 땀방울을 흘렸습니다.
권용범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자원봉사자들이 힘을 합쳐 창문을 갈아 끼우고, 물에 젖은 벽면을 쉴새 없이 긁어냅니다.

흙탕물을 뒤집어쓴 가전제품을 꼼꼼히 씻어내다가 잠시 숨을 고르며 구슬땀을 닦아봅니다.

700㎜가 넘는 폭우로 출입이 제한됐던 강원 철원군 민통선 마을 복구 작업이 시작됐습니다.


▶ 인터뷰 : 김남표 / 자원봉사자
- "처음에 여기가 전기가 안 들어오다 보니까 그게 조금 어려운 부분이 있었어요."

▶ 스탠딩 : 권용범 / 기자
- "침수 피해를 입은 한 가정집입니다. 여기 담벼락을 보시면 물이 찼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데요. 폭우로 이곳 일대가 물에 완전히 잠겼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갯벌처럼 변해버린 농가를 복구하는데 군 장병들도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 인터뷰 : 이명준 / 육군 3사단 일병
- "비가 많이 들어와서 땅을 파내며 과일을 줍고 피해 복구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막막함을 감추지 못합니다.

▶ 인터뷰 : 장기한 / 강원 철원군 정연리
- "이 하우스 규모가 600평인데 전체가 다 매몰됐다고 보면 됩니다. 고사 상태에 있습니다 작물이."

이 마을의 물난리는 1996년과 1999년에 이어 세 번째입니다.

마을 이전이 불가피하지만, 군청 측은 주민 동의가 이뤄지기 전까지는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철원군청 관계자
- "어느 정도 정리가 되면 회의를 거쳐야겠죠. 돈이 없으니까 우선 지자체에."

반복되는 수해를 막기 위한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MBN뉴스 권용범입니다.
[ dragontiger@mbn.co.kr ]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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