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코로나發 임원 인사 단행한 롯데…황각규 부회장 용퇴키로
입력 2020-08-13 17:53 
이동우 롯데지주 신임 대표 [사진제공 = 롯데지주]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이 경영일선에서 용퇴하기로 했다. 황 부회장을 대신해 롯데지주를 이끌 신임 대표이사로는 롯데하이마트 대표인 이동우(사진) 사장이 내정됐다.
13일 롯데는 롯데지주를 포함한 일부 계열사의 임원인사를 이같이 단행했다고 밝혔다. 롯데지주가 연말 정기인사가 아닌 임시 이사회를 열어 조직의 임원인사를 실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 관계자는 "코로나 팬데믹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등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에 따라 그룹의 생존과 미래 성장을 모색하려면 혁신과 변화가 시급하다고 판단해 이같은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고 말했다.
그 동안 롯데그룹의 성장을 이끌어 온 롯데지주 대표이사 황각규 부회장은 그룹에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 이번 인사를 통해 경영 일선에서 용퇴한다.

황 부회장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비즈니스 환경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젊고 새로운 리더와 함께 그룹의 총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며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황 부회장은 롯데지주 이사회 의장으로서의 역할은 계속해 수행할 예정이다.
롯데지주 신임 대표이사로는 롯데하이마트 대표이사 이동우 사장이 내정됐다. 이동우 사장은 롯데백화점으로 입사해 경영지원, 영업, MD 등을 두루 거쳤으며 롯데월드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2015년부터는 롯데하이마트 대표이사를 맡아 롯데하이마트와 롯데 계열사간 시너지 창출 및 안정적인 성장을 이끌어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 동안의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롯데의 혁신과 위기 극복을 이끌어 낼 것으로 기대된다.
대표이사 신규 선임과 함께 롯데지주도 내부 조직개편에 나섰다. 롯데지주의 경영전략실은 '경영혁신실'로 개편됐으며, 그룹의 미래 먹거리가 될 신사업 발굴과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 전략 등을 모색하는 데 집중해 나갈 예정이다.
롯데지주 경영혁신실장으로는 롯데렌탈 대표이사 이훈기 전무가 임명됐다. 이훈기 실장은 전략과 기획 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인물로, 롯데케미칼 타이탄 대표이사, 롯데렌탈 경영기획본부장을 역임하였으며 2019년부터 롯데렌탈 대표이사로 보임하며 지속적인 성장에 기여했다.
현 경영전략실장인 윤종민 사장은 롯데인재개발원장으로 이동해 그룹의 인재 육성에 전념할 예정이다.
롯데물산 대표이사 김현수 사장은 롯데렌탈 대표이사로 이동하였으며, 롯데물산 대표이사로는 롯데지주 류제돈 비서팀장이 내정됐다.
롯데인재개발원 전영민 원장은 롯데액셀러레이터 대표이사를 맡게 됐으며, 롯데하이마트는 황영근 영업본부장이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이례적인 인사 소식에 롯데 내부적으로도 뒤숭숭한 분위기가 엿보인다. 롯데 계열사의 한 직원은 "외부 미팅을 하고 오는 길에 소식을 처음 접해 더 충격이 컸다"며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워진 영업 환경을 다들 체감하곤 있었지만 조직의 고위급 인사가 이례적으로 나니 더 긴장하게 된다"고 말했다.
롯데는 이번 인사 뿐 아니라 지속적으로 전문성 있는 새로운 리더들을 발굴해 미래 성장을 위한 준비를 계속해 나갈 방침이다.
[방영덕 기자 byd@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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