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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유니폼 입은 장현식 “NC 상대로요? 몸쪽 던져야죠” [현장인터뷰]
입력 2020-08-13 17:53  | 수정 2020-08-13 18:04
KIA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은 장현식이 13일 잠실 LG전에 앞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안준철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안준철 기자
몸쪽으로 던져야죠. 포수형(양의지·김태군)들은 조심해야 할 것 같아요.”
어제의 동료지만, 오늘의 적으로 바뀐 NC다이노스 타자들을 상대로 장현식(25·KIA타이거즈)은 정면 승부를 다짐했다.
장현식은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0 KBO리그 LG트윈스전에 맞춰 KIA 선수단에 합류했다. 전날(12일)까지 NC 소속으로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 때문에 부산에 머물던 장현식은 트레이드를 통해 팀을 옮기게 됐다.
KIA 유니폼을 입고 첫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장현식은 어제는 오늘 선발 등판 예정이라 쉬고 있었는데 단장님(김종문 NC 단장)이 오셔서 트레이드 됐다고 말씀해 주셨다. 한 팀에만 있어서 트레이드 소식을 듣고도 잘 모르겠다”며 얼떨떨한 눈치였다.
서울고를 졸업한 2013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9순위로 NC의 지명을 받아 프로 생활을 시작한 장현식은 NC 소속으로만 뛰었다. 아무래도 정든 동료들과의 이별이 남달랐을 터. 그러나 장현식은 울 줄 알았는데, 막상 눈물은 나지 않더라. NC 선수들은 ‘잘하라. 다른 팀에 가더라도 너만 잘 하면 된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물론 아쉬운 점이 있다. 선발로 전환한 뒤 착실히 몸을 만들어왔던 장현식은 선발로 나가기로 했는데, 비로 취소돼 던지지 못해 아쉽다. 정말 몸을 좋게 만들어서 좋을 때 던지는 걸 보여주고 싶었는데, 던지지 못하고 팀을 옮기게 됐다”고 말했다.
이젠 KIA에 빨리 적응해야 한다. KIA에 친한 선수에 대해선 포수 한승택과 친구고, 작년에 트레이드로 먼저 온 (이)우성이도 같은 팀에 있었다. 근데 투수 쪽에는 친한 선수들이 많이 없어서 빨리 친해져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빨리 적응해서 팀에 녹아드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맷 윌리엄스 감독은 장현식을 만나 유니폼이 잘 어울린다고 덕담을 했다. 서재응 투수코치도 잘해보자고 격려했다. 장현식은 도움이 되면 많이 예뻐해 주시지 않을까”라며 슬쩍 웃기도 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장현식을 선발과 불펜 모두 활용할 수 있는 자원으로 생각하고 있다. 장현식도 보직에 상관없이 잘 하자는 생각만 하고 있다. 그는 필요해서 트레이드가 됐다고 생각하니까. 제일 좋을 때라 많이 던졌으면 좋겠다”고 다짐했다.
NC 팬들을 향해 감사 인사를 남기기도 했다. 장현식은 NC는 첫 팀이었고, NC에서 뛰지 않았다면 이렇게 선수생활도 못 했을 텐데 팬 분들이 많이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 형들에게도 많이 도움 받아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NC 옛 동료들과의 승부를 묻자 저도 상대를 안해봐서 모르겠다. 타자들도 저를 잘 모르지 않을까. 다만 포수 형들은 조심해야 할 것 같다. 몸쪽으로 승부하겠다”는 당찬 각오를 전했다.
KIA팬들에게도 포부를 전했다. 장현식은 필요에 의해 온 거니까 선수에게는 축복같은 일인 거 같다. 열심히 하기 보다 잘 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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