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포스코케미칼 올해 99%급등…미래가치 `인정`
입력 2020-08-13 17:52  | 수정 2020-08-13 20:18
배터리 소재업체 포스코케미칼이 모회사인 포스코의 부진에도 주가가 고공 행진을 펼쳐 주목된다. 최근 들어 2차전지 소재인 양극재를 주력 사업으로 추진하면서 미래 가치를 인정받아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이른바 '테슬라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포스코케미칼은 포스코가 지분 61.26%를 소유한 자회사다.
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포스코케미칼 주가는 전일 대비 2.94% 상승해 9만8000원을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포스코케미칼 주가는 올해 들어 99.0% 급등했다. 이는 포스코케미칼 실적이 올해 'V자' 반등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결 기준으로 올해 포스코케미칼은 매출이 전년 대비 14.4% 늘어 1조6975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0.9%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매출을 늘리면서 시장 지배력을 빠르게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케미칼은 2차전지를 생산할 때 필요한 핵심 소재인 양극재를 LG화학·삼성SDI·SK이노베이션에 공급하고 있다.
특히 포스코케미칼은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5.6% 급감했지만, 주가는 되레 반등했다. 그만큼 포스코케미칼 미래 가치를 시장에서 높게 평가한다는 의미다. 이는 한국 배터리 업체들의 유럽 시장 비중이 높은 데 따른 것이다. 전기차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 시장이 최근 들어 부진하지만, 유럽 시장이 빠르게 성장해 실적이 급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예컨대 포스코케미칼이 양극재를 납품하는 LG화학의 경우 폴란드 공장이 수율을 높이면서 포스코케미칼 또한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를 반영해 증권가는 포스코케미칼 영업이익이 2분기 41억원에 그쳤지만, 올해 3분기부터 2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한다. 포스코케미칼 실적이 급격히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반면 포스코케미칼 모회사인 포스코 주가는 쉽사리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 들어 포스코 주가는 12.9% 하락했다. 철강 경기가 반등하지 못하고 있고 철광석 가격 또한 올라 이익률이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규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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