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외국인이 팔아도 코스피는 오른다
입력 2020-08-13 17:43 
◆ 금융의 판이 바뀐다 ③ ◆
외국인과 코스피 사이의 상관관계가 올해 들어 약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4월부터 이달(12일 기준)까지 외국인 월별 유가증권 시장 순매수액과 코스피 월간 상승률 간 피어슨 상관계수는 -0.16이었다.
피어슨 상관계수는 -1에서 1 사이 값을 가지며 1에 가까워질수록 양의 상관관계가 강하고, -1에 가까워질수록 음의 상관관계가 강한 것으로 해석한다. 반면 값이 0에 가까워지면 별다른 상관관계가 없다고 해석할 수 있다.
2016년에는 상관계수가 0.83, 2017년에는 0.71이었다. 2018년에는 0.83, 작년에는 0.5로 모두 0.5 이상이었다. 즉 외국인이 매수하면 증시가 상승할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는 뜻이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한국 증시 반등이 본격 시작된 4월부터 8월까지 상관계수는 -0.16으로, 양의 값에서 음의 값으로 바뀐 데다 절댓값이 작아 큰 상관관계가 없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그동안 "외국인이 사야 증시가 오른다"는 증권 시장의 경험이 무색해진 셈이다.

실제로 4월부터 7월까지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개인투자자가 각각 3조8124억원, 3조7835억원, 3조8144억원, 2조2389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증시 상승을 이끌어왔다. 저금리로 인한 유동성이 몰린 결과로 '동학개미운동'이란 신조어까지 생길 정도였다. 반면 외국인은 4월부터 6월까지 석 달간 줄곧 한국 주식을 팔았고, 7월이 돼서야 순매수로 돌아섰다.
이 같은 상황은 앞으로 지수 상승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배터리·인터넷·게임(BBIG) 종목에 편중됐던 돈이 현대자동차 등 전통 산업 종목에까지 들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0일 현대차 주가는 하루 만에 15% 넘게 오르는 등 대형주로는 드문 상승률을 보였다.
[우제윤 기자 / 신유경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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