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연내 역대최고지수 돌파" vs "실물회복 더디고 과열징후"
입력 2020-08-13 17:43  | 수정 2020-08-13 20:01
◆ 금융의 판이 바뀐다 ③ ◆
코스피가 9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2500선에 근접한 가운데 코스피 사상 최고치 돌파 가능성을 놓고 뜨거운 논쟁이 펼쳐지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0.21% 상승한 2437.53에 장을 마감했다. 개인과 기관이 순매수하며 상승을 이끌었다. 지난 3일부터 오른 것을 감안하면 9거래일 연속 상승이다. 이전 연속 상승 최고 기록은 13일이었다. 지난해 9월 4일부터 23일까지 오른 것이 연속 상승 최고 기록이었다. 코스피가 '파죽지세'로 오르면서 이 기록을 깰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가장 최근인 지난 5월 29일부터 6월 10일까지도 9거래일 연속 상승 기록을 세웠으나 11일 코스피가 떨어지며 신기록 돌파에는 실패했다. 이처럼 코스피 강세가 이어지자 올해 안에 사상 최고치를 돌파하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종가 기준 코스피 사상 최고치는 2018년 1월 29일에 기록한 2598.19다. 그간 개인 유동성의 힘으로 버텨온 증시가 외국인 자금 유입으로 추가 상승을 노려볼 만하다는 것이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달러가 약세로 전환되고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확대되면서 이머징 마켓 중에서 비교적 펀더멘털이 양호한 쪽으로 확산되고 있는 게 지금 시점"이라면서 "외국인이 지속적으로 매수한 시기와 비슷한 쪽으로 현재 장세가 접어들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추가로 올라가려면 외국인 수급이 뒷받침돼야 하는데, 이는 코로나19 관련 백신 소식이 나올 수 있는 10월 전후에 확인해 볼 수 있을 것"이라며 "그 모멘텀만 한 번 확인된다면 올해 사상 최고치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고, 2500이 아니라 2600 이상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반면 장밋빛 전망에 여전히 경계감을 둬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기업 실적 추정치가 계속 오르고 있지만 오르는 속도에 비해 펀더멘털과 주가 간 괴리 수준이 아직 너무 크다는 게 이유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어느 순간부터는 펀더멘털과 주가가 괴리를 보이는 게 너무 당연하다는 듯 인식되고 있는데, 지금 괴리 정도는 위험 수준에 이르렀다고 보인다"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총자산 규모와 양적완화(QE)를 하는 정도가 많이 약화되고 있다"면서 "금이나 은 가격 변동성이 커지는 등 유동성 환경 변화를 경계해야 한다는 과열 신호가 나오는데, 주식시장에서도 유동성 환경이 변하는 데 대해 경계감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신유경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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