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서울 전셋값 평균 5억원 육박…2년만에 5천만원 올라
입력 2020-08-13 17:32  | 수정 2020-08-13 19:40
◆ 부동산대책 후폭풍 ◆
임대차보호법 시행 이후 전세 매물 부족 현상이 심화되면서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이 59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도 5억원에 육박해 서민들의 전셋집 마련은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13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8월 둘째 주(8월 10일 기준) 주간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주보다 0.14% 올라 59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주(0.17%)보다 상승폭은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상승률이다.
서울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강남 등 선호 지역 역세권 위주로 상승세가 지속됐다.

강남4구(0.22%) 중 강동구(0.24%)는 고덕·강일동 신축 위주로, 송파구(0.22%)는 잠실·신천동 인기 단지 위주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마포구(0.19%)는 연남·현석·신수동 등 구축 단지 위주로, 성동구(0.17%)는 금호·행당·하왕십리동 등 역세권 대단지 위주로 전셋값이 올랐다. 서울에서 전세를 찾지 못한 수요자들이 외곽으로 이동하면서 수도권 전세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원 권선구(0.53%)는 호매실지구 신축 위주로, 용인 수지구(0.20%)는 신분당선 역세권 단지 위주로 상승했다. 지방에서는 세종시 오름폭이 2.20%로 여전히 압도적인 수준을 유지했고, 대전(0.40%)과 울산(0.30%)의 상승세도 두드러졌다.
전세가가 59주 연속 상승해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는 5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KB국민은행 부동산 리브온의 '월간 KB 주택가격동향' 통계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는 4억9922만원을 기록했다. 최근 상승 추세를 고려할 때 이달 기준 5억원 돌파가 확실시된다.
평균 전세가는 2년 전인 2018년 7월(4억5046만원)보다 4876만원이나 뛰었다. 집주인 실거주 등 이유로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하지 못한 세입자가 서울에 새 전셋집을 구하려면 5000만원이 더 필요해진 셈이다. 2년 만에 서초구는 1억1421만원, 강남구는 1억253만원이 더 올랐다.
계약갱신청구권·전월세상한제 등이 포함된 임대차보호법이 시행되면서 수도권에서 전세 매물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인 '아실'(아파트 실거래가)에 따르면 전날 기준 서울의 전세 매물은 3만2505건으로, 지난달 29일(3만8557건)보다 15.7%나 감소했다.
새 아파트 단지는 향후 4년간 가격을 올리지 못한다는 이유로 전세를 비싸게 내놓아 전세 호가가 분양가보다 비싼 수준까지 오른 단지도 많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정부가 임대 관련 규제를 하면 할수록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세입자들이 가장 큰 고통을 받게 된다"며 "부동산 시장은 시장경제 원리에 맡겨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지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