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휴가철 특수 실종…긴 장마에 편의점 한숨
입력 2020-08-13 15:52  | 수정 2020-08-20 16:07

GS25와 CU 등 편의점이 긴 장마에 한숨을 짓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2분기 실적이 부진한 데 이어 폭우로 여름 휴가철 특수마저 사라졌기 때문이다.
13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GS리테일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898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0.9%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BGF리테일도 3.8% 줄어든 62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GS리테일과 BGF리테일의 매출은 각각 0.6%, 6.8% 소폭 증가한 수준이다.
지난해 3분기에 링링과 타파, 미탁 등 연이은 태풍으로 실적이 부진했던 것을 감안하면 큰 폭의 반등에 실패한 셈이다. 매년 7~9월은 편의점 성수기로 불린다. 본격 여름 휴가철을 맞아 지방 특수점과 나들이족이 몰리는 한강변 편의점 매출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는 장마와 폭우 피해로 대목을 기대하기 어려운 분위기다. 실제 지난 2일부터 10여일째 서울 잠수교가 물에 잠기는 등 폭우 피해로 한강공원 진입이 통제되면서 난지와 잠실·양화·뚝섬 등에 위치한 GS25, CU, 이마트24, 미니스톱 등이 영업을 중단했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광나루와 이촌, 망원, 강서, 반포 한강공원 등에서는 여전히 복구작업이 진행 중이다.

폭우 피해가 여름 휴가객이 몰리는 서해안과 남해안에 집중되면서 휴가철 특수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올 여름 폭염이 실종되면서 아이스크림과 얼음 등 매출도 저조했다. CU에 따르면 지난달 아이스크림 매출은 전년 동월대비 6%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달 매출신장률(9.1%)보다 3%포인트 낮은 수치다. GS25도 아이스크림 매출이 8.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앞서 GS25와 CU는 지난 2분기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코로나19 여파로 개학이 연기되고 사회적 거리두기로 학원가와 지방 특수점이 타격을 받은 탓이다. 올 2분기 GS리테일 편의점사업부문과 BGF리테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각각 19.2%, 27% 감소했다.
다만 월별 매출이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다. G25에 따르면 지난 6월 전년 동월대비 매출신장률은 3.9%를 기록했다. 이는 3월(-2.7%), 4월(-2.4%), 5월(-0.8%)과 비교해 개선된 수치다. 또 긴 장마에 편의점 배달 서비스 건수가 증가한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CU의 배달 서비스 이용건수는 전년 동월대비 331%, 전월대비 22% 증가했다. GS25에서도 지난달 배달 주문건수가 전월대비 95.4% 늘었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편의점은 코로나19 관련 부정적 영향이 어느정도 회복되고 있으나, 장마로 인해 날씨가 좋지 못했기 때문에 본격적인 실적 회복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신미진 기자 mjshin@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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