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롯데리아 코로나19로 매장 1곳 추가 폐쇄…직원에 뒤늦게 '모임 자제령'
입력 2020-08-13 10:53  | 수정 2020-08-20 11:04

롯데리아를 운영하는 롯데GRS가 지난 6일 '점장 모임'으로 인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하자 전 사원을 대상으로 뒤늦게 '모임 자제령'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오늘(13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롯데GRS는 점장 모임 참가자 가운데 첫 확진자가 발생한 그제(11일) 직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관련 지침을 공지했습니다.

이 공지는 ▲ 사회적 거리 두기 준수 ▲ 마스크 착용 생활화 ▲ 대면 모임 지양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롯데GRS는 올해 상반기 이미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됐을 때부터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지를 직원들에게 알린 상태였습니다.


이에 회사 지침조차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11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에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에 나섰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롯데GRS는 오늘(13일) 오전 10시 현재 서울 시내 7개 점포를 문을 닫은 상태입니다. 면목중앙점, 군자점, 소공2호점, 서울역사점, 숙대입구역점, 건대점 등 6곳에 더해 어제(12일) 오후 늦게 건대스타시티점에서도 추가 확진자가 발생한 데 따른 것입니다.

롯데GRS 관계자는 "이들 점포에서는 여전히 방역 당국이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며 "방역당국이 점포 문을 열어도 된다고 알려와야 재개장이 가능한데, 아직 그러한 언질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롯데리아 점장 모임과 관련해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사람은 83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여기에는 회의에 실제로 참석한 점장 19명과 지점 직원 2명을 비롯해 이들의 직장 동료인 부점장·아르바이트생과 가족이 포함됐습니다.

롯데GRS 관계자는 "늦어도 내일(14일) 오전까지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일부는 음성 판정을 이미 받았고, 나머지는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많은 사람이 오가는 패스트푸드 점포의 특성상 '롯데리아발(發) 감염 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제기됩니다. 음식을 먹을 때는 마스크를 벗을 수밖에 없는 데다가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에도 마스크를 벗는 경우가 대다수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고객이 몰리는 점심시간에는 최소한의 거리 유지 없이 '다닥다닥' 붙은 긴 주문 줄이 생겨나 우려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롯데GRS 관계자는 "직원들은 마스크를 반드시 쓰라고 하지만, 줄을 선 고객에게 거리를 유지하라고 직원이 통제하지는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롯데GRS는 어제(12일) 오후 이번 사태와 관련한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전 직원 마스크 착용, 조리 근무자 라텍스 장갑 착용, 수시로 손 씻기 등 위생 관리 매뉴얼 준수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전국 점포를 대상으로 위생 안전 지침을 재공지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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