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의암호 실종자 수색 나선 민간인들…"남 일 아니야"
입력 2020-08-13 10:12  | 수정 2020-08-20 10:37

강원 춘천 의암호 전복사고로 4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된 가운데 119 구조대원 등 정부 관련자가 아님에도 직접 실종자 수색에 나선 이들이 있다.
이세욱(34) 씨는 지난 주말 실종자를 찾기 위해 배를 타고 북한강을 누볐다.
이 씨는 사고수습대책본부에서 배정해준 지역을 중심으로 오전 8시부터 저녁 6시까지 궂은비를 맞으며 실종자 수색에 힘을 보탰다.
그는 "남 일 같지 않아서 소방서에 전화해 제가 도울 수 있는 일이 있는지 물어봤다"고 밝혔다.

"물살이 세서 배가 흔들렸고, 수심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이 안 돼 조심스러웠다"며 "강변을 더 세세히 훑고 싶었는데 아래에 어떤 위험한 구조물이 떠내려왔을지 몰라 꼬챙이로 바닥을 짚으면서 다녔다"고 덧붙였다.
이세욱 씨와 함께한 이도 있었다.
2018 아시안게임에서 제트스키 국가대표로 출전했던 이대수(35) 씨다.
그는 "세욱이의 제안에 같이 돕기로 했으나 마땅한 보트가 없어 고민하던 찰나에 보트 판매업체 대표님께서 '수색 활동에 적합한 보트가 있으니 몸 조심히 잘 다녀오라'며 보트를 내주셨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실종자를 찾지 못해 미안한 마음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두 사람은 "우리뿐만 아니라 수색작업을 했던 다른 봉사자들께도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며 "본업을 위해 비록 평일에는 수색에 참여하기 어렵지만, 언제든 필요하다면 주말마다 춘천으로 와서 돕겠다"고 강조했다.
이들처럼 자발적으로 수색 활동에 참여한 민간 선박은 지난 주말에만 40척에 달했다.
춘천시자원봉사센터는 수상 인명구조 자격증을 보유하거나 수색 및 인명구조 경험이 있는 지원자를 모집하고 있다.
[서윤덕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