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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합류한 디트리치 "팀에 에너지 불어넣을 것" [현장인터뷰]
입력 2020-08-13 08:41  | 수정 2020-08-13 09:48
디트리치는 지난해 신시내티에서 넘치는 에너지를 보여줬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텍사스 레인저스에 합류한 데릭 디트리치(31)가 소감을 전했다.
디트리치는 13일(한국시간)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리는 시애틀 매리너스와 홈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가진 화상 인터뷰에서 새로운 팀에 합류한 소감을 전했다.
그는 "언제든 메이저리그 유니폼을 입을 수 있다는 것은 특별한 기회이며 영광이다. 레인저스는 이전부터 나에게 관심이 있었던 팀이고, 특히 내가 신시내티 레즈를 떠날 때부터 관심을 보였다. 기회를 준것에 감사드린다. 나는 이곳에 에너지를 불어넣을 것이며, 포지션의 다양성을 더해줄 것이다. 야구를 사랑하며 팀이 이기는 것을 돕고 싶다"며 소감을 밝혔다.
특히 그는 "지금같이 팬들이 없는 상황에서는 에너지가 더 중요하다. 팀에 에너지를 불어넣어줄 선수가 필요하다"며 자신이 그런 역할을 맡고 싶다고 밝혔다.
디트리치는 자신의 말대로 에너지가 넘치는 선수다. 이날 인터뷰에도 화려한 금목걸이를 하고 나오며 자신의 캐릭터를 어필했다. 존 다니엘스 레인저스 단장도 그를 영입한 배경중 하나로 그의 넘치는 에너지를 언급했다.
가끔 그 에너지가 너무 넘쳐 문제가 될 때도 있었다. 신시내티 소속이던 지난해 4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원정경기 도중 홈런을 때린 뒤 타구를 바라보는 행위를 하다 상대를 열받게 만들었고 위협구가 돌아왔다. 이같은 대립은 결국 벤치클리어링으로 이어졌다. 팀 동료 야시엘 푸이그가 피츠버그 선수들을 향해 달려드는 명장면을 만들기도 했다.
당시 피츠버그 소속이었던 조던 라일스는 이제 팀 동료가 됐다. 그는 라일스와 얘기를 나눴는지를 묻는 질문에 "아직 만나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어 "내가 홈런을 때렸던 투수들을 상대로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있었다"며 특히 그중 맥스 슈어저에게 들었던 얘기를 소개했다. "슈어저는 말하기를 '이봐, 이게 야구야. 상대가 나를 공략할 때가 있으면 내가 그를 잡을 때도 있는 거야. 그게 비지니스고 프로가 할 일이야'라고 말했다"자신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야구를 정말 사랑하고, 열심히 뛰며 팀동료들을 지지하고 있다. 상대 선수를 존중하지 않는다거나 그런 것은 전혀 없다. 그저 재밌게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신시내티, 시카고 컵스와 계약했지만 빅리그에서 기회를 잡지 못했다. 그는 몸 상태나 감각에 대해 묻는 질문에 "한 번도 준비를 소홀히 한 순간은 없었다. 혼자서도 할 수 있는 훈련은 모두 하면서 준비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크리스 우드워드 감독은 "우리 팀에 에너지를 불어넣어줄 선수다. 그는 열심히 하는 선수고, 이기기를 원한다. 특히 우완 상대로 강한 좌타자"라며 새로운 선수에 대해 평가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루그네드 오도어를 대신해 선발 출전한다. 오도어는 이번 시즌 43타수 5안타로 부진하다. 우드워드는 "루기(오도어의 애칭)에게 정신적으로 쉬어갈 틈을 주고자했다. 열심히 노력하고 있지만, 결과가 따르지 않아 절망하고 있다. 문제점을 해결할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잠시 마음의 평화를 찾고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시간을 주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대니 산타나가 그랬듯,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디트리치가 기존 선수들 중 누군가를 제치고 주전으로 자리잡을 수도 있을까? 우드워드는 "매일 뛰게될 것이라고 말하지는 않겠지만, 좋은 내용의 타석을 소화한다면 안 될 이유도 없다. 우리는 지금 그런 것이 필요하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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