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롯데리아 직원 코로나 대거 확진…매장 접촉자 조사 난항 예상
입력 2020-08-13 07:22  | 수정 2020-08-20 08:04

교회와 시장, 요양병원, 학교 등 수도권 곳곳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발병이 잇따르는 가운데 이번에는 유명 패스트푸드 체인 롯데리아의 서울 시내 최소 8개 매장 직원들이 대거 확진되면서 지역사회의 감염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들 매장 모두 유동 인구가 많은 곳에 있는 데다 확진자 대부분이 감염 사실을 모른 채 며칠간 출근한 것으로 알려져 코로나19가 이미 'n차 전파'를 일으키며 주변으로 퍼져 나갔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오늘(13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기준으로 서울 롯데리아 종사자 모임과 관련해 총 11명이 확진됐습니다.

방대본과 서울시에 따르면 시내 각 지점의 점장 등을 포함한 롯데리아 직원 19명이 지난 6일 광진구에서 모임을 가졌는데 이 모임 참석자 중 1명이 그제(11일) 양성 판정을 받았고 이후 차례로 확진됐습니다. 직원들이 광진구 모임에서 감염원에 노출됐다고 가정하면 첫 환자는 5일, 나머지는 6일이 지나서야 확진된 셈입니다.


우려되는 부분은 모임 참석자 대부분이 확진 판정을 받기 전까지 롯데리아 각 지점으로 출근을 했다는 점입니다.

이들 직원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상태였다면 접촉자를 중심으로 이미 '조용한 전파'가 진행됐을 개연성이 높습니다. 코로나19는 감염 초기에 특히 감염력이 높고, 또 무증상·경증 상태에서도 전파가 가능합니다.

게다가 롯데리아는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매장이어서 방역당국이 폐쇄회로(CC)TV와 신용카드 추적 등으로 모든 접촉자를 추적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데다 종각역점, 혜화점, 면목중앙점, 군자점, 소공2호점, 서울역사점, 숙대입구역점, 건대점 등 유동인구가 많은 여러 매장에서 확진자가 동시에 나온 상황이어서 역학조사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방역당국이 역학조사를 통해 확진자의 감염 장소와 접촉자를 조기에 파악하지 못하면 n차 감염의 고리를 끊어내는 것이 그만큼 어려워집니다.

앞서 지난 5월 발생한 서울 이태원 클럽발(發) 집단감염의 경우도 확진자를 조기에 발견하지 못해 7차 전파까지 광범위하게 확산했고, 그 결과 수도권에 더해 충북 등지까지 포함해 총 277명의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다만,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방역수칙에 따라 롯데리아 직원들이 고객을 응대할 때 마스크를 착용했다면 불특정 다수에 대한 전파는 어느 정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