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뉴욕증시, 미국 물가 호조에 주요 지수 상승…다우 1.05% 상승 마감
입력 2020-08-13 07:17  | 수정 2020-08-20 08:04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물가 강세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통제 기대 등으로 상승했습니다.

미 동부 시각으로 오늘(12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89.93포인트(1.05%) 상승한 27,976.84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46.66포인트(1.4%) 오른 3,380.3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29.42포인트(2.13%) 급등한 11,012.24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S&P500 지수는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인 3,386.15포인트 턱 밑까지 올랐습니다.


시장은 물가 등 주요 경제 지표와 코로나19 백신 관련 소식, 미국의 부양책 협상 등을 주시했습니다.

미국의 물가 지표가 강했던 점이 투자 심리를 지지했습니다.

노동부는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6% 올랐다고 발표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0.3% 상승을 훌쩍 넘어섰습니다.

특히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도 전월보다 0.6% 올랐습니다. 이는 지난 1991년 1월 이후 약 30년 만에 가장 높은 월간 상승률이라고 노동부가 밝혔습니다.

근원 CPI는 전문가 예상 0.2% 상승도 훌쩍 웃돌았습니다.

전일 발표된 생산자물가에 이어 CPI도 강세를 보이면서, 경제가 팬데믹 침체에서 벗어나 회복하고 있다는 자신감을 제공했습니다.

7월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도 물가가 다시 후퇴하지 않았다는 점 역시 긍정적입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미국 경제가 대규모 부양책이 없어도 자체적으로 회복할 수 있는 단계로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습니다.

러시아가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백신을 등록했다고 전일 발표한 이후 백신 개발 기대도 커졌습니다.

러시아 백신은 아직 3차 임상을 하지 않은 데다, 1~2차 임상 데이터도 제대로 알려진 것이 없어 전문가들로부터 우려를 사고 있습니다. 하지만, 백신 개발 등으로 바이러스가 결국 통제될 것이란 시장 기대를 한층 자극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일 오후 기자회견에서 모더나가 개발 중인 코로나19백신 1억 회 분을 구매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미국의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둔화한 점도 바이러스 억제 기대를 키우는 요인입니다.

민주당의 조 바이든 대선 후보가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을 부통령 후보로 인선한 점도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분석했습니다. 월가는 해리스 의원이 다른 후보자들에 비해 온건한 성향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저널은 진단했습니다.

시장 관심이 집중된 미국의 추가 부양책과 관련해서는 기대와 우려가 혼재된 상황이 지속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말 실업보험 추가 지원 연장과 급여세 납부 유예 등의 내용을 담은 행정조치에 서명했습니다.

연방정부의 실업보험 추가 지원이 중단되는 것보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조치가 경제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신규 부양책 전체가 합의되지 않는다면 경제회복 지원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노동부 고위 관계자는 주당 300달러 실업급여 지원을 위해 배정된 연방정부 자금이 5~6주 안에 바닥날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 정부와 민주당 사이의 협상이 진전되고 있다는 소식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민주당)은 이날 백악관과의 견해차가 여전히 크다면서, 백악관이 부양책 규모를 늘리기 전에는 협상하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재차 밝혔습니다.

CNBC는 아직 백악관과 민주당의 협상 일정도 잡히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습니다.

다만 정치권이 결국 부양책에 합의할 것이란 시장 기대도 여전히 유효합니다.

한편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양도 소득세 감세를 원하지만, 이는 입법이 필요한 조치라고 말해 한발 물러섰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행정명령을 통해 양도 소득세를 인하할 수도 있다는 의중을 내비쳤습니다. 그러나 현 의회 구도상 감세 입법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이날 종목별로는 애플이 3.3% 이상 오르는 등 전일 부진했던 기술주가 다시 강세였습니다. 액면 분할을 결정한 테슬라 주가는 13.1% 급등했습니다.

업종별로는 금융주가 0.29% 내린 것을 제외하고 전 업종이 올랐습니다. 기술주가 2.31% 오르며 장을 이끌었습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시장 전반의 낙관론이 강한 상황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왈락베스 캐피털의 일리야 페이진 이사는 "바이러스 상황이 개선되는 반면 여전히 엄청난 부양책이 시스템에 공급되는 상황에 대한 낙관론이 형성돼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7.28% 하락한 22.28을 기록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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