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길 건너 이웃인데…시 경계 달라 특별재난지역 배제 '분통'
입력 2020-08-12 19:21  | 수정 2020-08-12 19:52
【 앵커멘트 】
이번 집중호우로 피해를 크게 입은 지역은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돼 정부의 각종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그런데, 바로 옆에서 비슷한 피해를 입고도 시 경계가 다르다는 이유로 지원에서 배제된 수재민들이 적지 않습니다.
폭우가 경계를 구분해서 피해를 준 게 아닌데도 말이죠.
이재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최근 열흘 사이 6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진 경기도 용인시 백암면의 한 마을입니다.

배수로 주변에는 퍼올린 토사와 각종 쓰레기가 아무렇게나 쌓여 있습니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정된 바로 옆 지역의 안성시와는 달리 정부의 지원도 받을 수 없어 복구에 힘이 더 듭니다.


▶ 인터뷰 : 안상진 / 경기 용인시 처인구 박곡4리
- "산 밑에 마을이다 보니까 골짜기마다 토사가 내려와서 피해를 많이 입었어요. 시에서는 많이 도와주고 있는데…."

안성시와 불과 길 하나 거리를 둔 마을 주민들은 그저 서운하기만 합니다.

▶ 인터뷰 : 이창기 / 경기 용인시 처인구 옥산4리 이장
- "안성이나 여기 지역이나 거기서 거기인데, 안성 지역은 국가의 지원을 많이 받지만 여기는 그렇지 못하는 게 너무나 아쉽습니다."

이번 폭우로 피해를 크게 본 충청 지역의 상황도 비슷합니다.

충북에서는 현재까지 충주와 제천, 음성만 특별재난지역에 포함됐습니다.

그러다 보니 비슷한 수해를 입은 진천군이나 단양군 등의 수재민들은 섭섭한 마음을 숨기지 못합니다.

▶ 인터뷰 : 이정림 / 충북 진천군 이월면
- "전부 여기다 70세 넘은 사람들인데…. 자기들도 힘들어 죽겠다고 그래…."

▶ 스탠딩 : 이재호 / 기자
- "진천군은 군 단위 대신 피해가 큰 지역만 따로 읍·면 단위로 묶어 특별재난지역을 신청하기로 했습니다."

정부가 특별재난지역 확대 선정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현장과 현실을 반영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MBN뉴스 이재호입니다.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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