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4시간 일자리도 구하기 어려워요"…실업자 수, IMF 이후 최다
입력 2020-08-12 19:20  | 수정 2020-08-12 20:40
【 앵커멘트 】
올해 7월 실업자 수가 코로나19 확산 등의 영향으로 IMF 여파가 있던 1999년 이래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7월 취업자 수도 27만 7천 명이 줄어 감소폭이 줄긴 했지만, 다섯 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습니다.
김문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고용노동청의 실업급여 요건 등을 설명하는 자리가 70여 명이 들어서며 꽉 찼습니다.

그마저도 대기줄이 길어지면서, 매일 두 차례 진행하던 설명회를 임시로 3차례까지 늘렸습니다.

식당 보조 일을 해온 A씨도 지난 5월 식당 폐업을 전후로 월급과 퇴직금도 못 받다가 이곳을 찾았습니다.

끊임없이 구직활동을 했지만, 지금껏 4시간짜리 일자리마저 구하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실업급여 신청 예정자
- "(식당에서) 기본으로 안 쓰고 이제 알바로 몇 시간씩 몇 시간씩, 3~4시간 (할 사람만) 쓰고. 구직활동하는데 그것도 못 하겠더구먼. 아무 데도 안 되니까. 해주지도 않고."

통계청이 발표한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취업자수는 1년 전보다 27만 7천 명이 감소해, 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실제 업종별로는 숙박·음식점업 취업자 수가 22만 5천 명이 감소(-9.5%)해 가장 큰 폭으로 줄었습니다.

60대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취업자의 수가 줄어든 가운데, 30세 미만 청년층 취업자는 가장 큰 폭으로 줄었습니다.

▶ 인터뷰 : 윤진호 / 서울 회기동
- "사기업은 정말 공채가 줄어든 것 같고요. 그러다 보니 사기업 준비하던 취준생들이 공기업으로 많이 넘어오면서 공기업도 같이 (취직이) 어려워진 것 같고…."

이렇게 취업자가 줄면서 전체 실업자 수도 113만 8천 명으로 급증해, 7월 기준으로 IMF 여파가 있던 1999년 이후 가장 많았습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취업자 감소폭이 3달 연속 축소되고 있다고 평가했지만, 청년층 등 고용 취약계층의 고용 상황은 나아지질 않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문영입니다. [nowmoon@mbn.co.kr]

영상취재 : 김현우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

#MBN #실업자 #고용동향 #MBN종합뉴스 #김문영기자 #김주하앵커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