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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타자 이승엽’ 길 걷는 박병호 “이제 8년 연속 타이기록이 목표” [현장인터뷰]
입력 2020-08-12 17:50 
키움 히어로즈 박병호가 12일 고척 한화전에 앞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서울 고척)=안준철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안준철 기자
두 번째 기록이라고 듣는 순간, 아 더 많은 홈런을 쳐야 하겠다는 생각 들었다.”
‘국민타자 이승엽(44·KBO 홍보대사)의 길을 걷는 박병호(34·키움 히어로즈)의 표정은 진지했다.
박병호는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0 KBO리그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 7년 연속 20홈런 기록을 달성한 소감을 전했다.
전날(11일) 한화전에 5번 1루수로 출전한 박병호는 3회말 한화 선발 워윅 서폴드로부터 투런홈런을 뽑으며 올 시즌 20홈런 고지를 밟았다. 이는 2012년부터 이어진 7년 연속 20홈런(2016~2017년은 박병호가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 진출) 기록이 완성됐다.
이는 이승엽에 이은 두 번째 기록이다. 이승엽은 8년 연속 20홈런 기록을 가지고 있다. 박병호는 사실 기록에 대해 큰 생각은 없었다. 다만 이 기록을 세운 사람이 이승엽 선배 뿐이었다는 것을 알고나서 개인적으로 상당히 영광이라고 생각했다. 또 내가 홈런을 쳐야 하는 타자라는 역할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록을 의식하진 않지만 난 장타력이 사라지면 타격에서 매력이 감소하는 선수다. 그렇지 않기 위해서라도 꾸준히 홈런을 치고 싶다”고 덧붙였다.
숱한 홈런을 때린 박병호는 홈런의 비결로 ‘힘을 꼽았다. 다만 박병호는 코스나 구종마다 다를 수 있다. 모든 선수들이 홈런을 칠 수는 있지만 여러 공을 강하게 치기 위해서는 힘이 상당히 중요하다. 어제 내가 친 바깥쪽 변화구 같은 경우도 아무래도 힘이 있어야 한다”며 홈런을 치기 위한 힘과 기술 비율은 7대3 정도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기록을 의식하지 않는 박병호지만 이제 목표는 이승엽이 가지고 있는 8년 연속 20홈런 타이기록이다. 다만 이승엽의 통산 최다홈런(467개) 경신에 대해서는 어려울 것 같다. 몸도 예전같지 않고, 차이도 많이 난다”라고 껄껄 웃었다. 박병호의 통산 홈런은 306개다.
이승엽이 점찍었던 후계자 박병호에게 후배 타자들 중 누가 홈런타자에 가깝냐고 물었다. 그는 "후배 선수들 중에서는 강백호가 가장 '거포'라고 부를 타자가 아닌가 싶다”며 많이 보지는 못했지만 우타자 중에서는 롯데 한동희가 잘 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병호는는 우측으로 홈런을 치는 것이 더 기분이 좋은 것 같다. 내 스윙으로는 중간과 우측으로 많이 넘어가는 것이 좋다”며 최근 타이밍을 잘 찾지 못다보니 상체에 힘을 빼기도 했다. 일단 잘 치려면 타이밍이 맞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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