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옵티머스 펀드 사고 책임론에…예탁원 "사모펀드 사무관리 중단"
입력 2020-08-12 17:10  | 수정 2020-08-12 19:28
한국예탁결제원이 사모펀드 사무관리 업무의 일시적인 중단을 추진한다.
12일 한국예탁결제원은 오는 10월 말까지 사모펀드 사무관리 업무 관련 계약 해지에 대한 공문을 전문사모운용사 14곳에 보낸다고 밝혔다. 다만 예탁원은 최종 계약 해지 여부는 상호 협의를 통해 결정을 내리겠다고 덧붙였다. 전문사모운용사에서 예탁원과 사무관리 업무를 지속하고 싶다는 입장이면 이를 수용하겠다는 것이다. 아직 예탁원에 사무관리 업무 계약 해지 의견을 보내온 사모운용사는 없다. 현재 예탁원이 맡은 펀드 사무관리 일임액은 41조1434억원 규모다. 이 중 사모펀드는 5조6765억원을 차지한다.
예탁원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건 최근 옵티머스 펀드 사고와 관련해 지적이 잇따랐기 때문이다. 펀드 자산의 기준가 계산 업무를 맡은 예탁원은 옵티머스 사고에서 상호 견제와 감시가 부족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 때문에 사무관리 업무를 전면 재검토하겠다는 것이 예탁원 입장이다. 다만 이번 업무 중단이 앞으로 사모펀드 관련 업무를 맡지 않겠다는 뜻은 아니다.
예탁원 관계자는 "이번 중단이 전면적인 중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잠시 쉼표를 찍고 옵티머스 사고 때 받은 지적들을 계기로 사무관리 업무 전반의 시스템과 프로세스를 종합 점검하겠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회사의 장기 비전에 펀드 사무관리 업무를 지속하는 것이 적절한지 돌아보고 사무관리 업무 개선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한편 예탁원은 최근 펀드넷을 통해 '사모펀드 제도 개선 지원사업' 추진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펀드넷은 예탁원이 구축한 서비스 플랫폼으로, 펀드 설정·환매, 운용 지시 등 업무를 실시간으로 처리할 수 있게 마련한 네트워크다.
[신유경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