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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대출만기·이자유예 연장할 듯…은성수 "업계와 공감대"
입력 2020-08-12 16:09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12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금융권 협회장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김용덕 손해보험협회장, 김태영 은행연합회장, 김주현 여신금융협회장, 신용길 생명보험협회장, 은성수 금융위원장, 박재식 저축은행중앙회장(왼쪽부터 시계방향). [사진 = 금융위원회]

코로나19 피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한 은행권의 대출 만기연장과 이자상환 유예 조치가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12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권 협회장들과의 간담회에서 이 문제를 논의한 직후 취재진과 만나 "코로나19에 따른 대출 만기연장과 이자상환 유예 조치의 연장 필요성에 업계도 공감했다"고 밝혔다. 이어 "더 의견을 수렴한 뒤 이달 말 방침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태영 은행연합회장, 신용길 생명보험협회장, 김용덕 손해보험협회장, 김주현 여신금융협회장, 박재식 저축은행중앙회장 등이 참석했다.
은 위원장은 "조치 연장에 대해 크게 반대 의견이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이자유예 조치 탓에 은행들의 리스크 관리가 어려워진다는 우려가 많았지만 실제 통계상 신청 건수는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차주들이 이자 상환을 미루기보다 직접 갚은 것으로 보인다"며 "이 추이가 이어진다면 금융권에도 큰 부담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선 정치권을 중심으로 논의가 구체화되고 있는 '뉴딜펀드'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협회장들은 "뉴딜펀드 등 구체적 내용이 확정되면 동참 방안을 논의하고 규제완화 등 지원 필요사항을 건의하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은 위원장은 "건의사항은 적극 검토해 관계 기관과 협의해가겠다"고 화답했다.

빅테크의 금융업 진출에 대한 업계의 의견 개진도 이뤄졌다. 은 위원장은 취재진에게 "기존 금융업권과 빅테크가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점을 은행·카드·저축은행 등 모든 업권에서 이야기했다"며 "이달 말 다음달 초에 시작될 민관합동 협의체에서 모든 내용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도입을 앞두고 네이버를 중심으로 불거진 검색·쇼핑정보 공유 논란도 협의체에서 본격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개인신용대출과 전세자금대출 등 가계대출이 급증하는 데 대해서는 "코로나19 때문에 어려워진 상황에서 실수요 대출인 건지, 부동산 투자로 흘러간 것인지는 상황을 좀더 봐야 한다"며 "돈을 더 풀어야 하는 상황에서 당장 신용대출을 억제하는 것은 (정책 방향과) 상충된다"고 언급했다.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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