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KT, 구독형 스트리밍게임 출시
입력 2020-08-12 15:42 
KT가 12일 정식 출시한 구독형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 `게임박스` 이미지 [사진 제공 = KT]

KT가 구독형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선보인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와 각각 손잡고 클라우드 게임 시장에 뛰어든 것과 달리 KT는 사실상 자력으로 플랫폼을 구축해 주목된다.
KT는 12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자체 구축한 구독형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인 '게임박스(GameBox)'를 정식 출시한다고 밝혔다. KT는 이 서비스로 '게임계의 한국형 넷플릭스'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이성환 KT 5G·기가사업본부장 상무는 "게임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타사처럼 글로벌 게임 플랫폼사와 제휴할 수 있었지만 특정 플랫폼에 종속되면 유연성이 떨어진다는 문제가 있다"며 "한국 이용자 취향에 특화한 한국형 토종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의 길을 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게임박스의 가장 큰 특징은 구독형 모델이라는 점이다. 월정액 요금을 내면 스마트폰, PC, 인터넷TV(IPTV) 등 다양한 기기에서 100여개의 게임을 스트리밍 방식으로 무제한 즐길 수 있다. 게임을 구매해 소유하는 게 일반적인 국내 게임 시장에서 이용자 경험에 방점을 찍고 구독형 모델을 내놓은 것은 KT가 처음이다.

게임박스의 정식 월 이용료는 9900원이지만 연말까지 50% 할인된 4950원에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LG유플러스와 엔비디아의 지포스나우(월 1만2900원·LG유플러스 고객은 연말까지 50%할인), SK텔레콤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스박스 클라우드게임(월1만6700원)보다 최소 30% 가량 저렴하다. 이 상무는 "업계 최저 수준의 요금만 부담하면 돼 가성비를 갖췄다"고 소개했다.
게임박스의 주요 게임은 FPS(1인칭 슈팅게임) 보더랜드3, 글로벌 1위 스포츠 게임 NBA2K20, 느와르 영화 장르의 액션게임 마피아3, 해리포터, 반지의 제왕, 마블 슈퍼히어로즈 등 워너브라더스의 인기 시리즈 게임이 있다. KT는 이용자가 다양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빅데이터 분석기반의 'AI(인공지능) 추천' 기능도 선보인다. AI가 이용자의 프로파일, 게임 장르, 다른 이용자의 플레이 기록 등을 분석한다.
스마트폰 게임패드도 이용자가 버튼 터치 습관, 손가락 크기 등에 맞춰 변화를 줄 수 있도록 'DIY(Do It Yourself)'기능을 추가했다. KT는 게임패드 개발 전문기업 에이케이시스와 협업해 9월부터 게임박스 전용 게임패드도 내놓을 계획이다.
클라우드 게임은 대표적인 5G 서비스이지만 KT는 다음달부터 LTE가입자에게도 게임박스를 오픈한다. 일부 고사양 게임을 제외하면 LTE 가입자도 게임박스가 제공하는 게임을 즐기는 데 큰 문제가 없다는 게 KT의 설명이다. KT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고객에게도 서비스를 개방한다. 10월부터는 국내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 최초로 애플 iOS 서비스도 지원한다. 클라우드 게임 이용자의 저변을 빠르게 넓히기 위한 시도로 분석된다. 3개월 내 유료 구독자 5만명, 2022년 100만명이 목표다.
KT는 개방형 플랫폼으로서 타사와의 협력도 강조했다. KT는 자체 플랫폼 구축을 위해 작년부터 대만의 글로벌 스트리밍 게임 솔루션 개발사인 유비투스와 협력을 강화했고, 스마일게이트와 협약을 맺고 국내외 인디게임 공동 수급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글로벌 게임 레이블 운영사인 테이크투 인터렉티브와 아시아 기업으로는 최초로 스트리밍 게임 플랫폼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한게임을 운영하는 NHN과도 고객 마케팅 제휴를 했다. 국내를 비롯해 미국, 일본 게임사와도 콘텐츠 제휴를 추진한다. 이를 통해 KT는 매월 10개 이상의 게임을 추가하고 연말까지 서비스 게임을 200여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권기재 KT 5G서비스담당 상무는 "AI 원팀처럼 게임에서도 '원팀'을 만들어 대형 게임사, 중소 게임사 모두 자유롭게 들어오게 할 예정"이라며 "가능한 한 많은 제휴로 콘텐츠 경쟁력을 키우겠다"고 설명했다.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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