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빅히트 증시 입성에 엔터주, 가파른 `V자 반등`
입력 2020-08-12 15:36 

최근 국내 3대 가요기획사들의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중국의 한한령 완화 기대감과 빅히트 증시 입성 예고에 투자 심리가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엔터 대장주 3사는 지난달부터 약 한달 동안 주가가 평균 43% 올랐다. 특히 JYP Ent.는 이 기간 주가가 59% 올라 가장 가파르게 상승했다.
JYP Ent.는 지난 10일 장중 3만7500원으로 최고가를 경신했다. 7월부터 이날까지 10거래일을 제외하고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에스엠(42%), 와이지엔터테인먼트(25%) 등도 지난달부터 주가가 상승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엔터주는 연초 한한령 이슈 등으로 동반 하락세를 보였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콘서트 공연 매출이 급감하면서 실적 악화 우려로 주가가 힘을 쓰지 못했다.

하지만 음원·음반 매출이 예상보다 견조한 모습이 확인되면서 주가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 여기에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상장 이슈 등으로 엔터주가 다시 주목을 받게된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세계적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지난 7일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이에 따라 연내 증시에 입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빅히트의 기업가치는 약 3~5조원 수준이 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빅히트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5872억원, 987억원이다.
증권가에서는 내년부터 엔터주들이 본격적으로 실적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엔터 3사에 대해 투자의견 '비중확대'로 커버리지를 개시했다. 하반기 앨범 판매 계획이 많고, 아티스트 데뷔 소식이 있는 JYP Ent.와 와이지엔터테인먼트를 선호주로 제시했다.
성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부터 앨범 판매가 증가하고 내년부터 전반적인 활동이 활발해지게 되면 실적 회복 기대감은 높아질 전망"이라며 "내년 연간 연결 영업이익은 JYP Ent.의 경우 4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6% 늘고, 와이지엔터 359억원(흑자전환), 에스엠 412억원(128% 증가)등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들어 엔터 3사의 시가총액은 31% 상승했다"며 "코로나 피해로 매출비중이 큰 공연이 불가능해 상반기 실적 부진이 자명한데도 견고한 음원 실적 성장과 해외 팬덤이 지속적으로 확대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프라인 활동도 일부 온라인 언택트 공연으로 원활히 대체되고 있을 뿐 아니라 향후에는 새로운 수익 창출도 가능해보인다"며 "엔터업종에 대한 기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한다"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hjk@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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