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비운의 데카콘` 에어비앤비, 연내 상장한다
입력 2020-08-12 15:35 
에어비앤비 로고.

2020년 최고의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혔던 에어비앤비가 상장을 다시 추진한다.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으며 전체 직원 4분의 1에 해당하는 2500명을 해고하면서 상장계획은 물건너 가면서 '비운의 데카콘'이라는 별명을 얻었던 에어비앤비였기에 이번 상장추진 소식은 의미가 있다. '데카콘'은 상장전 기업가치 100억 달러 (약 12조원) 이상의 스타트업을 일컫는 말로 우버, 드롭박스, 스냅챗 등이 그 사례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은 에어비앤비가 올해 안에 기업공개를 마무리하기 위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서류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에어비앤비는 지난해 연말까지만 해도 올해 상장을 목표로 분주하게 시장반응을 수집하고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터지면서 여행 수요가 급감하고, 공유경제에 대한 시장반응이 냉담해 진데다 자금사정까지 힘들어지면서 최근에는 회사 기업가치를 3년 전에 비해 크게 낮춰 자금을 모집했다. 3년 전 310억 달러(약 37조원)였는데, 최근에는 180억 달러(약 21조원)으로 기업가치가 낮아졌다. 이 때문에 현지 언론들은 에어비앤비의 CEO인 브라이언 체스키의 경질설까지 보도하면서 회사 분위기는 급속도로 악화됐었다. 하지만 최근 주식시장에 유동성이 공급되고,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예약건수가 늘어나면서 상장 재추진에 나서는 것이다. 에어비앤비에 따르면 올해 5월 17일부터 6월 6일까지 전년 동기대비 더 많은 예약이 발생했으며, 3월 3일 이후 처음으로 예약 건수 100만건을 돌파했다.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등 뉴욕의 증권사들이 상장을 도와주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보도했다.
[실리콘밸리 = 신현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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