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용인 수지서 이틀새 학생 5명 코로나19 확진…인근 학교들 긴장
입력 2020-08-12 15:31  | 수정 2020-08-19 16:04

경기 용인 수지지역에서 이틀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고교생 확진자가 5명 발생하자 인근 학교와 교육 당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이 지역 학생들이 자주 가는 학원가와 번화가 등 생활권이 겹치는 데다가 대부분 학교가 이번 주부터 일제히 방학에 들어가 학생 감염병 관리가 더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용인시는 대지고 1학년 학생 1명, 죽전고 1학년 학생 3명 등 4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오늘(12일) 밝혔습니다.

이들은 어제(11일) 확진 판정을 받은 대지고 1학년 A군과 같은 반이거나 학교 밖에서 접촉한 학생들로 감염 경로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이에 따라 대지고와 죽전고는 방학인 모레(14일)까지 전 학년의 수업을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하기로 했습니다.

학생들의 확진 소식이 알려지자 인근 학교들은 가정학습을 권장하는 등 학생들의 등교를 자제시켰습니다.

대지고·죽전고와 2㎞ 거리에 위치한 A고교는 모레(14일) 방학식 때까지 학교장 출석 인정 현장체험학습(가정학습)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도록 해 등교 인원을 조절했습니다.

A고 관계자는 "대지고와 죽전고에 형제자매가 있거나 같은 학원에 다니는 학생들이 많은 편이다 보니 등교가 걱정되는 학생들은 가정에서 학습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인근의 B고는 오늘 학교에서 진행할 예정이었던 방학식을 온라인으로 대체했습니다.

학교 관계자는 "수지 학원가 등을 중심으로 이 근처 학교 학생들의 생활권이 상당히 겹치는데 아직 확진자의 동선이나 구체적인 현황이 공개되지 않아 학생들을 섣불리 등교시키는 것보다 온라인으로 대체하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고 말했습니다.


문제는 앞으로 2주간 방학 기간이라 학생들의 학교 밖 외부활동이 더 많아져 감염원에 노출될 우려가 커졌다는 점입니다.

B고 교장은 "학교에 있으면 교사들이 지켜보면서 마스크 착용이나 손 씻기 등을 수시로 안내해 그나마 생활 방역이 준수되는 편인데 방학을 하면 잘 지켜질지 걱정된다"며 "그나마 방학 전에 이런 일이 생겨 아이들이 좀 긴장하지 않겠나 싶다"고 우려했습니다.

인근의 C고 교무부장은 "확진 학생이 누구인지 공개되지 않기 때문에 그 학생이 어느 학원에 다녔고 어디를 다녔는지 지금으로서 알 길이 없다"며 "학생들에게 학원에 가지 말라거나 놀러 나가지 말라고 할 수도 없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철저히 준수하라'는 정도밖에 안내할 수 없는 상황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경기도교육청은 방학 중 생활방역이 지켜질 수 있도록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학생 감염 사례를 공유하고 방역 수칙을 재차 안내할 방침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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