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어이가 없다"…우원식, 김조원 前수석 옹호한 김종민 의원 비판글 올렸다 삭제
입력 2020-08-12 15:15  | 수정 2020-08-19 15:37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일 새벽 김조원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비판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가 삭제했다. 여기에는 김 전 수석을 옹호한 김종민 민주당 동료의원에 대해서도 날을 세우는 내용이 포함됐다.
우 의원은 본인의 페이스북에 "오늘 나의 한 방송과의 인터뷰를 두고 김종민 의원의 인터뷰를 보고 어이없어 한마디 한다"며 운을 뗐다. 그는 "그만둔 사람이라 하더라도 문재인 정부의 청와대 수석이면 사직을 해도 문재인 정부에 책임이 있는 사람 아닌가"고 말했다. 이어 "그 사람이 국가를 운영하던 직책을 아파트 하나 보존하기와 바꾸는 것으로 국민들에게 인식되는 게 옳은가"며 반문했다.
이에 앞서 김종민 의원은 다른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김 수석을 두고 "주택 두 채를 갖고 있다고 하는데, 여러 가지 공개가 안 되는 가정사가 있다"며 "인신공격하면 안 된다"고 옹호했다. 또 김 의원은 당내 의원들이 김 수석을 비판 목소리를 낸 것에 대해 "공자님이 옛날에 그랬다. 모르는 문제에 대해서 이렇게 아는 척하고 얘기하면 안 된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우 의원은 "어떤 가정사가 있는지 모르지만 그 사정을 공개하지 않고, 국민께 양해를 구하지 않고, 사직만 한다고 이해가 되겠는가"며 "나는 이 정부에 책임 있는 한 사람으로 이렇게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또 "우리는 국민 앞에 오만하게 보여서는 안 된다고 본다"며 강조했다.

우 의원은 전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수석의 다주택 비난 여론에 대해 "그분에 대해서 평가하기는 어렵다"면서도 "그런 비판은 그 분이 처신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그는 김 수석이 청와대를 나간 뒤에도 처분하지 않으면 비난이 커질 것 같다는 질문에는 "그에 대해서는 사회적 비판이 커질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박성중 미래통합당 의원은 12일 "(김조원 전 수석은)부인하고 관계가, 재혼도 했고 여러 가지 문제들이 있다"며 김종민 의원이 말한 가정사에 대해 설명했다. 박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군대 동기고, 누구보다 잘 안다. 여러가지 좀 내부적으로 어려운 상황이 있더라"며 이같이 전했다.
[최예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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