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금값 최고가 행진에 7월 일평균 거래대금 사상 최대
입력 2020-08-12 08:34  | 수정 2020-08-19 09:04

금값 최고가 행진에 금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7월 한국거래소(KRX) 금 시장에서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사상 최대치를 나타냈습니다.

오늘(12일)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KRX 금시장에서 일평균 거래대금은 131억 원으로 지난 6월(52억 원)보다 무려 2배 넘게 급증했습니다.

이는 2014년 3월 KRX금시장이 개설된 이후 월 기준 사상 최대치로 종전 최대인 지난해 8월 일평균 거래대금 97억 원을 넘어선 기록입니다.

이에 올해 누적 거래대금은 어제(11일) 기준 1조1천455억 원으로 사상 처음 1조 원을 돌파했습니다.


지난달 일평균 거래량은 176㎏으로 역시 가장 많았습니다.

금 거래가 이렇게 활발해진 데엔 금값 최고가 행진이 이어지면서 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탓으로 풀이됩니다.

지난달 13일 KRX금시장에서 1㎏짜리 금 현물의 1g당 가격은 종가 기준 6만9천900원으로 종전 역대 최고가인 지난 5월 18일 6만9천840원을 경신한 뒤, 같은 달 14일 7만원, 16일 7만300원 등 최고가 행진을 이어오다가 28일 8만100원으로 사상 처음 8만원 대에 올라섰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경기 부양책의 일환으로서 낮아진 실질 금리,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 등으로 전 세계 금값이 상승한 데 따른 결과입니다.

지난 4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이 온스당 2,021달러에 거래를 마치는 등 사상 최초로 2천 달러 고지를 밟기도 했습니다.

황현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펜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금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고 짚었습니다.

방민진·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은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실물 자산인 만큼 금의 기회비용인 실질 금리가 하락하는 것은 금 가격 상승을 견인하는 요인"이라며 "코로나19의 장기화로 미국의 마이너스 실질 금리 환경이 길어질 것으로 기대되면서 금 가격이 중장기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실제 KRX 금시장에서 금값은 지난달 28일 종가 기준 8만100원을 기록한 이후 더는 8만원 대에 올라서고 있진 않으나 여전히 7만원 대 후반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에 이달 들어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191억 원, 거래량은 243㎏으로 7월보다 많습니다.

황현수 연구원은 "신고가 경신이라는 부담과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가능성이 존재한다"면서도 "주요 선진국 채권금리가 제로 또는 마이너스 수준에 머물러 있는 점, 달러화 약세가 기대된다는 점 등에 근거하면 여전히 금 가격이 상승할 여지는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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