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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아침마당` 김재원 "이정민과 거대한 솜이불 열심히 꿰매고 있죠"
입력 2020-08-12 07:01 
`아침마당` 김재원 이정민 아나운서가 프로그램 합류 당시를 떠올렸다. 사진|강영국 기자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연종우 KBS 시사교양 1국 시사교양 3CP는 ‘아침마당을 이끄는 팀장이지만, 팀의 막내이기도 하다. 지난 6월 새롭게 합류한 그는 한참 지금 프로그램 경쟁력이 높고 성과가 높은 상태에 KBS의 공영성 잘 보여주는 프로그램에 오게 돼 심적으로 부담이 됐는데, 훌륭한 MC들 덕에 재미있게 잘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월 합류한 강지원 PD는 월요일 ‘명불허전을 책임지고 있다. 그 역시 처음에는 부담도 컸다고. 그는 아버님 세대들이 워낙 좋아하고 아버지도 자랑스러워하고 개인적으로 영광이라고 생각했다”며 처음에는 좋다기보다 생방송이라 부담이 됐다. 매주 아이템 고민도 부담된 게 사실이다. 제가 예전에 했던 프로그램과 타깃이 달라 고전했다. ‘아침마당은 주로 어르신들이 보고, 트로트를 베이스이지 않나. 그래서 ‘아침마당에 오자마자 트로트도 열심히 듣고 적응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이야기했다.
김재원 아나운서는 네 사람 중 가장 오래 ‘아침마당을 맡아왔다. 2008년에서 2013년까지 ‘아침마당 MC로 활약했고, 2018년 복귀해 ‘아침마당을 이끌고 있다.
그는 2008년 처음 할 때는 에베레스트산 입구에 와 있는, 엄청난 산을 등반해야 하는 느낌이었다. 많은 분이 축하해줬고 설렘과 열정이 있었다. 이상벽 씨가 전임 MC라 에베레스트산을 등반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김재원 아나운서는 처음 `아침마당`에 합류할 당시 에베레스트산을 등반하는 것 같은 부담이 있었다고 밝혔다. 사진|강영국 기자

2018년부터 함께한 이정민은 진행자로 ‘아침마당에 선다는 것 자체가 가문의 영광이다. 아나운서 꿈꾸기 전부터 초중고등학교 방학 때 부모님과 ‘아침마당을 본 기억이 있다. 정은아 이금희 아나운서 자리에 내가 있으면 어떨까 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신입 사원으로 ‘아침마당 방청석에서 초대가수 이야기를 들어보는 날이 있었다. 그때 이금희 선배에게 제가 ‘아침마당을 해보고 싶다고 당돌하게 마음속 진심을 이야기했다. 워낙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들은 이금희 선배가 웃으셨는데, 어떻게 보면 ‘아침마당은 저의 ‘도전 꿈의 무대”라며 남다른 애정을 표현했다.
현재 KBS2 ‘노래가 좋아의 전신인 ‘아침마당의 토요일 코너 ‘가족 노래자랑 진행까지 더하면 김재원과 이정민의 ‘아침마당 경력은 늘어난다. 김재원은 ‘아침마당을 사전에 진행한 5년이 레지던트라면 이제 전문의다. 이금희 선생님으로부터 마당 정신을 배웠고, 1997년부터 토요일에 8년 동안 진행을 하면서 훈련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정민 역시 당시엔 새벽 네 시에 나와서 진행을 했다. 제작진은 새벽 세시에 나왔다. 아침에 생방송으로 노래하지 않나. 4시에 리허설 시작하면 4번을 진행했다. 저도 2년을 했다. 덕분에 ‘아침마당을 오게 됐다. ‘아침마당의 전설과 같이 있는 느낌”이라고 했다.

김재원은 ‘아침마당 10주년에는 토요일 코너를 맡고 있었고, 20주년에도 ‘아침마당을 맡고 있었다. 그리고 30주년까지 MC를 계속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이제 ‘아침마당의 맛을 알아가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아침마당에 합류한 시기는 다르지만 모두 한마음 한뜻으로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생방송이 끝나면 다 같이 모여 회의를 진행하고, 방송 당일 리뷰 및 다음 방송 준비까지 의견을 나눈다.
강지원 PD는 MC들이 구성 관련 아이디어를 주기도 하고 우리가 체크 하지 못한 걸 알려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연종우 팀장은 제작진이 놓치기 쉬운 디테일을 MC들이 챙겨준다”고 덧붙였다.
이정민 아나운서가 '아침마당'은 나의 도전 꿈의 무대라고 말했다. 사진|강영국 기자

이를 듣고 있던 이정민은 김재원 선배가 통찰력과 디테일을 갖췄다. 전 디테일만 담당하고 있다”며 쑥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김재원은 ‘아침마당 작업하면서 민망할 때가 회의하러 갈 때다. 다들 고생했다고 외치는데, 저희가 고생한 건 거의 없다. 저희는 말 몇 마디 한 것뿐이다. 모든 스태프가 고생한 것”이라고 공을 돌렸다.
그러면서 큰 틀을 보면 저희는 거대한 솜이불을 만드는 거다. 녹화 따오고 솜틀 만들고 이불 펼치고 저희가 하는 일은 꿰매는 거다. 다른 일반 프로그램은 피디가 편집자면 생방송 쇼에서 MC가 편집자다. 저희는 연결과 연결점이 어색하지 않게 꿰맨 자국이 없게 63분을 완성하는 최종 책임자”라고 설명했다.
연종우 팀장은 제작진도 최전선에 있지만, 생방송 토크이기 때문에 MC가 중요하다. 저희도 생방송을 철저하게 준비하지만, 실질적으로 끌어가는 건 MC 역할이 크다. 그래서 같이 고민하고 어떻게 유기적으로 진행할지, 사전 대본 리딩도 하고, 실시간으로 부족한 부분을 공유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강지원 PD는 MC 덕에 부담감을 내려놓는다. 생방송에서 늘 정리를 잘해준다”며 진짜 에베레스트산 같은 분들이다. 든든한 분들”이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인터뷰③에서 계속)
skyb184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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