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지붕에서 이틀 버틴 소, 쌍둥이 출산…60km 헤엄친 소도 눈길
입력 2020-08-11 19:30  | 수정 2020-08-11 19:58
【 앵커멘트 】
폭우로 떠내려가다 가까스로 지붕 위에 올라가 목숨을 건진 암소가 이틀을 버티다 구조됐는데, 오늘 새벽 쌍둥이 송아지를 출산했습니다.
새끼를 살리려는 마음에 악착같이 버텼나 보다며 마을 주민들은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이수아 기자입니다.


【 기자 】
오늘 새벽 태어난 송아지 두 마리가 어미 소의 젖을 빱니다.

▶ 인터뷰 : 농장주인
- "얘들이 상태가 안 좋으니까 도망가질 않네."

전남 구례군 양정마을의 어미 소는 6살 된 암소인데, 어제 지붕 위에서 구출됐습니다.

물이 차오른 축사에서 빠져나와 물길에 떠내려가다 지붕 위에 올라가 꼬박 이틀을 버텼습니다.

두 마리 새끼를 품고 있던 이 어미 소는 보호본능 탓에 구조대의 손길을 거부해, 구조대는 결국 마취 총을 쏴야 했습니다.


보금자리로 돌아온 소는 모두가 잠든 새벽 송아지 두 마리를 출산했습니다.

어미 소도 지친 몸이지만, 새끼를 돌보느라 쉴 겨를이 없습니다.

섬진강을 따라 60km를 떠내려간 뒤 발견된 소도 있습니다.

지난 9일 밤 다압면 신원리 섬진강 둔치에서 발견한 젖소는 귀 표 번호로 확인한 결과 남원시 송동면 농장의 소였습니다.

남원은 집중호우로 섬진강 제방이 무너져 큰 피해를 본 지역입니다.

MBN뉴스 이수아입니다.

영상취재: 최양규 기자
영상제공: 구례군청
영상편집: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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