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왜 6번 모자를"…심상정 수해 봉사가 도마위에 오른 까닭
입력 2020-08-11 16:27  | 수정 2020-08-18 16:37

여야 정치인들이 너도나도 수해지역에서 잇달아 자원봉사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봉사활동에 대한 평가가 극히 대조적이어서 화제가 되고 있다. 똑같이 수해현장을 찾아가 일손돕기에 나섰지만 옷이 흙탕범벅이 된 어떤 의원은 박수를 받은 반면, 깔끔한 옷 사진을 SNS에 올린 어떤 정치인은 뜻하지 않은 구설수에 오르내린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정치권 관계자는 11일 매경닷컴과 만나 "똑같이 구슬땀을 흘려도 평가가 다른 것은 의상이 크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어떤 정치인은 자신이 속한 정당의 기호가 보이는 모자와 당을 상징하는 색의 옷을 입고 현장에 나타났다"라며 "이러한 모습은 다수로부터 진정성에 의구심을 가지게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지난 7일 경기도 안성시 죽산면에서 진행한 복구 봉사 때 당을 상징하는 노란색의 옷과 당 기호가 적힌 모자를 착용했다. 여기에 깨끗한 의상이 SNS를 통해 알려져 구설수에 올랐다.
반면 정의당의 얼굴인 심 대표와 달리, 각 정당의 얼굴인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의 수해현장 의상에서는 정당 기호가 적힌 모자를 찾아볼 수 없었다.
정의당은 "다수 시민들이 댓글로 재해지원 관련 사진을 올리는 게 부적절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서 (심 대표가 본인 SNS에) 사진을 삭제한 것"이라며 "심 대표의 (당시) 사진은 복구 활동 초기에 잠깐 찍은 사진을 올린 것이고, 실제 복구지원 활동에 참가한 당직자들은 복구활동에 경황이 없어서 심 대표의 이후 복구지원 사진을 제대로 찍지 못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우승준 기자 dn1114@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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