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광복을 향한 투쟁의 기록 `35년` 완간
입력 2020-08-10 18:37  | 수정 2020-08-17 19:07

일제 강점기 우리 조상들의 투쟁사를 만화로 그린 박시백 화백의 '35년'이 완간됐다. 300만부 넘게 팔린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완간 이후 7년만이다. 일제의 폭압적인 식민지정책, 민중들의 고통과 독립운동가들의 저항, 친일파의 부역 역사를 그린다.
10일 오후 서울 광복회관에서 열린 '35년' 출간 기념 간담회에서 "'조선왕조실록' 출간을 마친 후 위안부 문제 등이 현안이 되는 것을 보면서 이 시대를 본격적으로 다룰 필요가 있겠다고 보고 공부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박 화백은 20권 '조선왕조실록'를 쓰는 것보다 7권의 '35년'을 집필하는 데 더 애를 먹었다고 했다. 단일 기록인 '조선왕조실록'과는 달리 일제 강점기에 대해서는 상충하는 자료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박 화백은 "이름도 몰랐던 많은 이들이 한 세대가 넘는 긴 세월 동안 포기하지 않고 민족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는 모습을 보면서 이를 알려야겠다는 사명감을 갖게 됐다"고 강조했다.
무명(無名)의 운동가들이 박 화백의 펜에서 다시 태어났다. '35년' 등장인물 가운데 기억에 남는 인물로 박 화백은 "김 알렉산드라와 최재형 선생"을 꼽았다. 그는 "연해주에서 태어나 모국에서 어떤 혜택도 받지 못했는데도 끝까지 한국인으로서 정체성을 잃지 않고 조국의 독립을 위해 장렬히 목숨을 던졌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등 외부의 힘으로 우리가 독립할 수 있었다고 보는 시각이 있지만 이와 같은 선열의 투쟁이 있었기에 카이로선언에서 '조선의 독립'의 명시돼 독립을 성취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화백이 콘티와 밑그림, 펜 작업, 채색 등 모든 과정을 도맡았다. 총 7권에 등장하는 인물은 1000여명에 달한다. 각 권에 등장하는 인물을 '인명사전' 식으로 정리해 이해를 돕는다. 균형 잡힌 역사 서술과 학습 효과를 위해 현직 역사교사 9명이 제작과 편집을 조언했다고 한다.
박 화백은 향후 계획에 관해 "해방 이후의 역사나 고려사 가운데 어느 하나, 혹은 둘을 동시에 다뤄볼까 한다"고 밝혔다.
[강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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