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서울대 `AI 여름학교` 해외 스타급학자들 연단에
입력 2020-08-10 16:57 

"왜 인간은 움직일까요. 우리도 설명하기 힘든데 기계에게 사람의 움직임과 행동에 대한 이해나 흉내를 내도록 가르치는 것은 쉽지가 않겠죠. 우린 데이터를 통해 습득시키려고 했습니다."
10일 오전 10시 미국 캘리포니아주 소재 페이스북 AI 연구소에서 일하고 있는 주한별 박사가 화상회의 시스템을 통해서 강연을 시작하자 서울대 관악캠퍼스 제2공학관에 모여있는 80여명의 눈이 반짝였다. 주 박사는 3D 공간에서 사람의 움직임을 감지하고 측정하고 모델링하는 방법에 대한 연구를 어떻게 수행해왔는지를 하나하나 설명해나갔다. 발표가 끝난 후 주 박사와 참석자들은 16시간의 시차에 달하는 물리적 거리를 극복하고 하나의 주제에 대해 토론을 하기도 했다.
서울대 컴퓨터공학부와 AI연구원 등은 이날부터 12일까지 사흘간 '제1회 AI 여름학교'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여름학교는 AI 연구를 선도하는 국내외 학자들의 강연을 제공하고 교류하는 자리로 계획됐다.
이날 주 박사를 이어서 로봇 모션 제어 분야 전문가로 꼽히는 하세훈 조지아공대 부교수가 직접 서울대 강단에 섰다. 하 교수는 '보행로봇에 대한 학습 및 최적화 방법'이란 주제로 강연을 이어나갔다. 하 교수는 로봇들에게 좋은 모션을 적용하게 된다면, 집까지 로봇이 물건을 배송하거나 집안일을 하는 등 실생활에 로봇이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 박사와 하 교수 뿐 아니라 이번 행사에는 전세계 AI연구를 이끌어가고 있는 구글이나 페이스북 등 글로벌 연구소의 연구자, 서울대 AI 핵심기술 연구자가 자신들의 경험을 미래 연구자들에게 공유하기 위해 다수 참석했다. 구글 딥마인드의 오준혁 박사와 구글의 최은솔 박사, 김윤형 MIT 왓슨 랩 박사, 이용재 UC데이비스 교수 등이 강연한다.

'AI 여름학교'는 컴퓨터공학부가 지난 4월 'SNU 10-10 프로젝트'에서 지원받는 학문분야 중 하나로 선정되면서 기획된 프로그램이다. 서울대는 'SNU 10-10 프로젝트'를 통해 10개 학문분야를 최대 6년간 지원하고 육성해 10개 학문분야의 세계 10위권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순회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학부장은 "세계적 수준의 국내외 석학들을 초빙해 강연을 듣고 연구자들이 연구 성과를 교류함으로 AI 분야의 연구 역량을 강화하고 공동연구의 기회를 확대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박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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