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금 가격 뛰자 은도 껑충…지금 사도 될까
입력 2020-08-10 15:12  | 수정 2020-08-17 15:37

금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은 가격도 덩달아 껑충뛰고 있다. 화폐가치 하락에 대비한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금을 비롯한 귀금속 투자에 자금이 몰리는 것이다.
9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오후 3시 9분 현재 KRX금시장에서 골드바 현물의 1g 가격은 7만8380원에 거래 중이다.
금 가격은 올해 들어서만 34.4% 올랐다. 올해 1월 2일 5만6860원에 거래를 마친 후 약 반년 만에 7만원선을 돌파했다. 지난달 28일에는 장중 8만2970원까지 올랐으나 이달 들어 소폭 약세를 보이고 있다.
금 가격 상승세와 맞물려 은 가격 역시 고공행진하고 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은 선물은 지난 7일 온스당 27.5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6일 28.39달러로 최고가를 경신한 후 소폭 하락했으나 여전히 최고 수준 가격이다.

이에 투자자들도 금·은 등 귀금속에 투자하는 ETF, ETN 등 관련 상품에 관심이 높다. 투자신탁 등을 통해 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다.
최근 1개월 기준 국내 ETF 시장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은 KODEX 은선물로 수익률이 51%를 기록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은은 금과 구리의 특성을 모두 지녀 경기 확장기 초입에 대비한 인플레이션 헤지 국면에서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다"며 "최근 3개월(4월 이후) 투자 성과도 은이 가장 아웃퍼폼했다"고 설명했다.
증권 전문가들은 금과 은 가격에 우호적인 투자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행은 지난 8일 해외경제포커스에서 "주요국에서 완화적인 통화정책이 지속되면서 당분간 유동성이 풍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국제 금값이 한동안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황 연구원은 "미국 연준 주도의 글로벌 통화정책 완화 기조가 유지되는 한 금, 은 등 귀금속 섹터 강세 전망은 유효하다"며 "주식시장 변동성 경계 속에 포트폴리오 내 안전자산 보유 필요성이 유효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단순히 금을 안전자산으로 보기에는 금융시장 환경 변화를 생각해야 한다"며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저금리, 저성장, 저물가 즉 3저 시대가 이어지고 있어 이러한 흐름을 벗어나기 힘들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김 연구원은 "가격 레벨에 대한 부담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경기 개선 기대가 있지만 단기간 경기 개선은 어렵다고 예상해 금 가격의 상승 흐름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김현정 기자 hjk@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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