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실업급여 1조2천억 또 사상 최대…제조업은 외환위기 수준 실업
입력 2020-08-10 14:21 

지난달 구직급여(실업급여) 지급액이 또다시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제조업 고용보험 가입자 감소폭은 외환위기 이후 최대 폭을 기록했다. 고용보험 가입자가 줄어들었다는 건 직장을 잃은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의미다.
고용노동부가 10일 발표한 '7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실업급여 지급액은 1조1885억원으로, 지난 6월 기록한 역대 최대치(1조1103억원)를 한 달 만에 갈아치웠다. 실업급여 지급액은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한 올해 2월부터 6개월 연속으로 역대 최대 기록을 새로 썼다.
지난달 실업급여 신규 신청자는 11만4000명이었다. 실업급여 수급자는 73만1000명이었다. 이 또한 역대 최대 규모다. 실업급여는 정부가 실업자의 구직활동 지원을 위해 고용보험기금으로 지급하는 수당이다.
한편 고용보험 가입자는 1390만8000명으로, 작년 동월보다 18만5000명(1.4%) 증가했다. 고용보험 가입자의 월별 증가 폭은 지난해만 해도 50만명대였으나 올해 들어 코로나19 사태로 급격히 줄어 5월에는 15만5000명까지 떨어졌다. 국내 산업의 중추인 제조업이 크게 악화된 영향이다.

제조업의 고용보험 가입자는 지난달 351만5000명으로, 작년 동월보다 6만5000명(1.8%) 감소했다. 제조업의 월별 고용보험 가입자 감소 폭으로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인 1998년 1월(9만9500명) 이후 최대 규모다. 제조업의 가입자는 작년 9월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올해 들어 코로나19 사태로 감소 폭을 키웠다. 주력 산업인 전자통신업과 자동차업의 고용보험 가입자는 각각 1만3000명, 1만1000명 감소했다. 조선업을 포함한 기타 운송장비업의 가입자도 3000명 줄어 감소 폭이 커졌다.
연령대별로 보면 청년층에게 타격이 집중됐다. 7월 29세 이하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전년 동월대비 7만1000명 감소했다. 기업들이 코로나19 여파로 신규 채용을 줄인 탓이다. 29세 이하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코로나19 여파가 본격화된 3월 1만7000명 감소한 후 4월 4만7100명, 5월 6만3000명으로 감소폭이 확대됐다. 반면 60세 이상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지난달 17만명 늘었다. 4월 12만5000명 이후 5월 14만1000명, 6월 16만6000명 등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 노인 공공일자리 등의 영향이다.
[김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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