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이번에 맞을까? 기상청 "9월에 평년보다 덥다"
입력 2020-08-10 11:26  | 수정 2020-08-17 11:37

올해 장마가 역대 가장 늦게 끝나는 해로 기록되고 태풍도 평년보다 늦게 우리나라에 영향을 끼치면서 당초 7월 말에서 8월로 예상됐던 여름철 무더위도 9월 중순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10일 기상청에 따르면 장마가 가장 늦게 끝난 해인 1987년 8월 10일과 더불어 올해 장마도 가장 늦게까지 이어진 해로 기록됐다. 또 중부지방에 48일째 장마가 이어지며 가장 장마가 길었던 해인 2013년(49일) 기록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이날 올해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진입하는 태풍인 제5호 태풍 장미(JANGMI)가 북상하며 제주도, 경남 남해안과 경상내륙 등에 매우 강한 바람과 많은 비를 가져올 예정이다. 최근 10년간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태풍은 6월 0.3개, 7월 0.7개, 8월 1개 발생했지만 올해는 평소보다 늦은 8월 첫 태풍이 우리나라로 진입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올해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느리게 북상하고 서쪽으로 확장하면서 7월에 태풍이 발생하지 못했고 장마와 같이 평년보다 늦은 시기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앞으로 발생할 태풍 수는 해마다 진폭이 크기 때문에 속단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장마 기간이 길어지면서 여름철 무더위는 덜했지만 9월까지 늦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 3개월 전망(8월~10월)에 따르면 9월에도 북태평양 고기압에 의한 덥고 습한 공기의 영향을 받다가 중순부터 점차 중국 내륙에서 다가오는 건조한 공기의 영향을 받아 낮 중심으로 더운 날이 많을 전망이다.
올해 9월 월평균 기온은 평년(20.5도)보다 0.5~1.5도가량 높을 전망이고 지난해(22.2도)와 비슷할 예정이다. 이미 폭염이 시작된 남부지방은 한 달 이상 더위가 길게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장마가 끝난 이후에도 발달한 저기압과 대기불안정으로 많은 비가 내리거나 태풍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기상청은 올해 8~10월 평년(1.8개)보다 많은 태풍 2~3개가량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에는 가을까지 덥고 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이 지속되면서 역대급 많은 태풍(3개)이 가을(9~11월)에 영향을 끼쳤다.
반면 10월 중순~11월에는 북쪽 찬 공기의 영향을 받을 때가 있어 기온변화가 클 예정이다. 평년보다 더운 9월에 비해 10월에 급격하게 기온이 떨어지는 날이 있는 등 가을 날씨도 불확실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지구 온난화에 의한 이상 기후가 빈번히 발생하며 사계절 구분이 점점 희미해지고 기상기후 예측이 어려워지고 있단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겨울 기온(3.1도)은 전국 관측을 시작한 1973년 이후 가장 높아 이례적으로 따뜻했던 겨울로 기록됐다. 올해 3월 기온도 1973년 이후 두 번째로 높았지만 4월에 꽃샘추위가 찾아오며 봄철 기온도 심하게 널뛰었다.
[김금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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