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암환자단체 "의료인 현장으로 즉각 복귀하라"
입력 2020-08-10 10:03 

지난 7일 전국 대학병원 수련 전공의들의 하루 집단 휴진에 이어 오는 14일 대한의사협회 중심의 동네 개원의 파업이 예고된 가운데 암환자 단체들이 이들 의사를 비판하는 성명을 내놨다. 10일 한국암환자권익협의회와 교모세포종환우회, 암정보밴드 등의 단체는 공동 성명을 통해 "의료인들은 집단 행동을 중단하고 의료 현장으로 즉각 복귀하라"고 촉구했다.
협의회는 "과거 의약분업 등 의료계 문제가 생길 때마다 의료계 이익집단은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보호하기보다는 자신들의 이익을 관철하기 위해 환자들의 생명과 건강을 담보로 휴진이나 의료현장 이탈을 서슴없이 자행하고 있다"며 "의사들의 집단 행동이 아무리 명분을 갖고 있다고 해도 환자들의 건강과 생명보다 중요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들은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중증 암환자들의 심리 상태도 극도로 위축돼 있다고 밝혔다. 단체들은 "최근 코로나 사태로 대학병원 출입 시 필요한 여러 가지 조치와 검사 등의 분위기로 중증 암환자들은 심리적으로 위축돼 있고 대학병원에서의 치료도 상당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하지만 이번에 암환자 치료의 대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대형병원 전공의와 병원들이 파업과 휴진에 동참한다는 발표를 보고 중증 암환자들은 좌절을 넘어서 분노마저 느낀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암환자 치료가 그 시기를 늦출 수 없는 중차대한 일임을 강조했다. 단체들은 "의사들의 집단 행동으로 인해 아무 관련도 없고 힘도 없는 의료 약자인 환자들은 어디로 가란 말이냐"며 "환자가 없는 의료현장이 있을 수 없듯이 의료인 없는 의료현장도 있을 수 없다. 의협은 파업과 휴진을 즉각 중단하고 생명과 치료에 한시가 급한 환자들에게 병원 현장에서 본연의 임무를 수행하며 당국과 대화와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성숙한 모습을 보이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향후 암환자들이 제때 진료를 받지 못해 생기는 불상사에 대해서도 엄중 경고했다. 단체들은 "중증 암환자들이 항암과 방사선 등 치료시기를 놓치거나 그 공백으로 인한 암환자들의 건강과 생명에 치명적인 문제가 생긴다면 그것은 전적으로 의료현장을 떠난 의료계가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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