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청와대 수석 집단사표 이면엔…노영민·김조원 갈등 탓?"…靑은 부인
입력 2020-08-10 09:29  | 수정 2020-08-17 09:37

지난 7일 발생한 노영민 비서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의 집단사표 주요원인으로 '노영민(비서실장)-김조원(민정수석) 갈등설'이 팽창하고 있다.
중앙일보의 10일자 단독 보도에 따르면, 여권 핵심관계자는 "노 비서실장과 김 수석이 청와대 주요 참모가 모두 참석하는 공개회의에서 여러 차례 언성을 높이며 다툼을 벌인 게 사실"이라며 "노 비서실장 입장에서는 월권(越權)으로 느꼈을 것"이라고 밝혔다.
노 비서실장과 김 수석의 갈등은 지난 2015년 말로 올라간다. 당시 민주당 국회의원(제19대)이던 노 비서실장은 '시집(책) 강매 의혹'으로 구설수에 올랐고, 당 당무감사원장이던 김 수석은 노 실장의 중징계를 당에 요청했다. 이로 인해 노 실장은 2016년 제20대 국회의원 총선거에 불출마를 하게 됐다. 이후 3년 후인 2019년 청와대에서 만난 두 사람 사이에는 묘한 긴장감이 흘렀다는 게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런 가운데 두 사람의 불화설은 현 정권의 부동산 논란으로 인해 더욱 증폭됐다. 노 실장은 김 수석을 비롯한 다주택자 청와대 고위공무원들에게 '부동산 매각'을 지시했고, 노 실장 지시에 김 수석이 강하게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수석은 서울 강남에 두 채의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다. 결국 이번 청와대 수석 집단사표 이면에는 '청와대 핵심 참모간 충돌이 격화되자 문 대통령이 책임을 물은 것'이라는 해석이다.

노 비서실장과 김 수석을 비롯해 사표를 낸 수석은 강기정 정무수석비서관, 윤도한 국민소통비서관, 김외숙 인사수석비서관, 김거성 시민사회수석비서관 등이다. 문 대통령은 10일 청와대에서 열리는 수석보좌관회의 후 관련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청와대는 두 사람 갈등설에 대해 가짜뉴스”라고 일축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노 실장과 김 수석이 공개회의에서 여러 차례 언성을 높이고 다퉜다는 대목은 한마디로 가짜뉴스라고 해명했다.
[우승준 기자 dn1114@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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