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쑥대밭 됐는데 또 철원에 물 폭탄…집기 옮기며 발만 동동
입력 2020-08-10 09:20  | 수정 2020-08-10 10:25
【 앵커멘트 】
열흘간 700mm가 넘는 폭우가 내렸던 강원도 철원에서는 한 때 400명이 넘는 수재민이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복구작업도 애를 먹고 있는데, 또 폭우가 쏟아지며 한탄강 범람 우려에 대피령이 다시 내려졌습니다.
홍지호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기자 】
「하우스의 고추에는 진흙이 묻어 있고 가지는 힘 없이 꺾여 있습니다.」

굴착기가 젖은 가구들을 폐기물처럼 긁어모으고 주민들은 집기들을 창고로 옮겼습니다.

진흙들을 씻어내기 위해 소방차가 동원됐고, 세탁기를 돌릴 수 없는 주민들은 세탁차를 이용하기도 합니다.

▶ 스탠딩 : 홍지호 / 기자
- "집 안에 가득 찼던 물은 빠졌지만, 집기들이 모두 젖어 이렇게 장판을 걷어내고 곳곳에 불을 지피며 말리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혜자 / 수재민 가족
- "다 갖다 버렸어요. 살림을. 다 망가졌어요. 집에 들어오지 못한지가 벌써 일주일이 넘었어요."

열흘간 700mm가 넘는 비가 내리면서 철원에서는 한 때 400명이 넘는 주민들이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잠시 잦아든 빗줄기에 주민들은 복구 작업에 나섰지만,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철원을 포함한 강원 영서지역과 파주와 연천 등 경기북부지역에는 최대 500mm의 폭우가 또다시 예고돼 빗줄기가 점점 더 굵어졌기 때문입니다.

아직 복구가 다 되지 않은 상황에서 주민들은 착잡한 마음을 드러냅니다.

▶ 인터뷰 : 이학규 / 강원 철원군
- "어떻게 하나 마나 어떻게 할 수가 없지요. 대비를 할 수가 있어야지."

산림청은 산사태 주의보도 내렸고, 한탄강의 수위도 계속 높아져 철원군은 인근 주민들에게는 또다시 대피령을 내렸습니다.

MBN뉴스 홍지호입니다. [jihohong10@mbn.co.kr]

영상취재: 김현우 기자
영상편집: 김경준

#MBN #굿모닝MBN #폭우 #철원 #비피해 #수재민 #홍지호기자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