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인터뷰①] ‘모차르트!’ 김준수 “뮤지컬 데뷔 10주년, 되돌아보면 울컥”
입력 2020-08-10 07:01 
뮤지컬 `모차르트!`로 데뷔해 뮤지컬 배우 데뷔 10주년을 맞이한 가수 겸 배우 김준수. 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신영은 기자]
10년의 시간을 지나 김준수(33)가 다시 뮤지컬 ‘모차르트! 무대에 섰다.
2010년, 10년 전 김준수는 누구보다도 무대가 간절했다. 2009년 동방신기 해체 후 무대에 설 수 없었던 그에게 러브콜을 보내준 곳은 바로 뮤지컬 무대였다. JYJ로 그룹 활동을 시작하기도 전이었던 2010년, 김준수는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국내 초연한 뮤지컬 ‘모차르트! 무대에 올랐다. 모두의 관심이 집중됐던 뮤지컬 데뷔, 그후 김준수는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쌓으며 당당히 ‘뮤지컬 배우라는 타이틀을 손에 쥐었다.
10년 만에 데뷔작인 ‘모차르트! 무대로 돌아온 김준수는 첫 공연때 눈물이 났다. 만감이 교차했던 것 같다. 10년 전에 이 작품으로 데뷔를 했는데, ‘모차르트!도 10주년, 저도 10주년이라 의미가 있었던 것 같다. 오랜만에 같은 장소에 서서 무사히 무대를 잘 끝냈다는 안도감이 있었다. 또 변함없이 응원해주시는 팬분들을 보니 감사한 마음이 더욱 느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뮤지컬 ‘모차르트!는 미하엘 쿤체(Michael Kunze) 극작가와 실베스터 르베이(Sylvester Levay) 작곡가의 전세계적 히트작으로 최고의 천재성을 지녔지만 자유를 끊임없이 갈망하는 ‘모차르트의 자유롭고 빛나는 청년기부터 그의 비극적이고 쓸쓸한 죽음에 이르는 삶의 여정을 인간적인 시선에서 풀어낸 작품이다. 2010년 국내 초연 이후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

10년의 시간을 지나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다시 선 그는 10년 전과 얼마나 바뀌었을까. 김준수는 물론 기술적인 부분은 당연히 10년 전보다 좋아졌겠지만, 10년 전 그 마음으로 돌아가서 연기를 하고 싶었다. 당시엔 물속에 몸을 퐁당 던져서 연기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던 것 같다. 날것의 그런 것들이 좋았다고 생각했던 부분이 있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되 그 안에서 예전의 감성을 끄집어내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김준수는 처음 ‘모차르트! 초연 무대 출연 제안을 받고는 거절했다. 그는 하고 싶었던 장르긴 하지만 잘 해낼 자신도 없었고, 내가 감히 뮤지컬 장르를 어떻게 할지 두려웠다. 당시엔 제가 가수로서도 팬들 앞에 나서는 것조차도 떨렸는데, 지금까지 해본적이 없는 장르로 나서는 게 큰 도전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런 김준수가 마음을 돌린 건 ‘모차르트! 넘버들의 가사 때문이었다. 그는 모차르트와 당시 제 상황이 비슷한 부분이 많다고 생각했다. ‘왜 나를 사랑하지 않나요의 가사가 와닿았다. 모차르트의 아버지 레오폴트가 모차르트를 존중하고 꿈을 펼쳐나갈 수 있게 서포트 해주지 않고 자신의 틀 안에 가두려고 하는 모습이 답답했다. 왜 그렇게 밖에 생각하지 못할까, 날 있는 그대로 봐주지 않을까, 앞으로 나아가게 도와주지 못할까. 여전히 울컥하는 것 같다”고 고백했다.
김준수는 "뮤지컬을 사랑하게 됐고, 뮤지컬 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2010년 김준수는 동방신기에서 나온 뒤 JYJ 그룹활동을 시작하기 전 붕 떠있는 상황에서 ‘모차르트!를 만났다. 그는 당시 언론에서는 제 얘기를 들으려고 안했다. 한참 쉬면서 은둔 아닌 은둔 생활을 했다. ‘내가 죄를 지은건가, 죄가 아닌데 왜 숨어있어야 하지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무대가 두려워졌다. 그런 상황에서 뮤지컬로 첫 선을 보이게 됐다. 당시 주변에선 ‘얼마나 잘하나 보자라는 태도로 단점부터 찾으려고 하더라. 스트레스와 중압감이 심했다. 감정의 울분을 해소하고 싶었다. 다행히 많은 관객들이 좋아해주셨다. 가볼 때까지 가보자는 용기를 얻게 됐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당대 최고의 아이돌 그룹 동방신기의 리드보컬로 정상에 섰던 김준수는 동방신기에서 탈퇴한 이후 뮤지컬 배우로 데뷔하게 됐다. 최근엔 수많은 아이돌 출신들이 뮤지컬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지만, 10년전인 2010년엔 뮤지컬계에서 아이돌 출신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당연스레 아이돌의 뮤지컬 도전에 대한 색안경 낀 시선이 존재했다.
김준수는 작품을 할 때마다 두려웠다. 단 한 번도 쉽게 시작한 적이 없었다. 연예계 활동이 순탄하게 흘러간 적이 없었다. ‘모차르트! 때도 그랬지만 ‘엘리자벳에 죽음 역할로 처음 출연했을 때는 더 많이 욕을 먹었다. 당시엔 뮤지컬 배우로 인정받지 못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김준수는 선입견을 깨고 ‘엘리자벳(2012)을 통해 뮤지컬 배우로 거듭났다. 그는 ‘엘리자벳으로 제18회 한국뮤지컬대상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김준수는 2010년엔 과연 무대에 다시 설 수 있을까 고민이 있었다. 또 시상식에 다시 나가볼 수 있을까 생각도 있었다. 솔직히 그룹 해체 후 추억팔이를 하면서 연예 활동을 하고 싶진 않았다. 그렇게 할 바에는 안하는 게 낫겠다 싶었다. 그런데 뮤지컬을 통해 처음 시상식에 나가봤고, 좋은 상도 받았다. 뮤지컬을 사랑하게 됐고, 뮤지컬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뮤지컬 배우라는 제2의 꿈을 펼치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shinye@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