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본 선박 중유 유출…기름 범벅된 '천상의 섬'
입력 2020-08-10 07:00  | 수정 2020-08-10 08:24
【 앵커멘트 】
그림 같은 풍경으로 신혼 여행지로 유명한 아프리카 모리셔스섬 앞바다가 기름 범벅이 됐습니다.
일본 선박이 좌초하면서 안에 있던 연료 탱크가 파손돼 기름이 흘러나온 겁니다.
신재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에메랄드빛 바다가 누군가 먹물을 뿌려놓은 것처럼 시커멓게 변했습니다.

기름은 파도를 따라 밀려오고, 기름밭이 돼버린 해변은 마치 갯벌처럼 보입니다.

지난달 말 일본인 소유의 화물선 와카시오호가 모리셔스에서 좌초된 뒤, 지난 6일부터 수 톤의 기름이 유출되기 시작했습니다.

사고 선박 연료탱크에는 약 3,800톤의 중유가 실렸는데, 그 중 1,180톤이 들어 있는 탱크가 파손된 겁니다.


▶ 인터뷰 : 나가시키 / 나가시키 해운 대표이사
- "모리셔스 주민들을 비롯한 관련자들께 큰 불편과 걱정을 끼쳐 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관광산업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모리셔스는 코로나19에 이어 이번 기름 유출 사고로 더 큰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교도통신은 이번 사고가 모리셔스의 희귀 생물 생태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한다고 보도했습니다.

모리셔스 정부는 지난 7일부터 환경비상사태를 선포한 상황입니다.

▶ 인터뷰 : 도와카싱 / 전 모리셔스 장관
- "이 섬의 모든 구성원들, 시민사회·대학생·민간인 등, 섬 전체가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일본 정부는 전문가팀을 급파해 유출 현황을 파악하고 모리셔스 정부의 방제 작업에 대해 조언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뉴스 신재우입니다.

영상편집 : 송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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