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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협구가 불편한 양키스, 탬파베이 감독은 "경기만 생각할래" [인터뷰]
입력 2020-08-10 00:55 
케빈 캐시 감독은 상대팀의 위협구에 대한 불만에 대응하지 않았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케빈 캐시 탬파베이 레이스 감독은 상대 뉴욕 양키스의 불만을 외면했다.
캐시는 10일(한국시간)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리는 뉴욕 양키스와 홈경기를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이 문제에 대해 너무 자세하게 들어가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는 이기기 위한 노력만 생각하겠다. 그것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전날 열린 더블헤더 2차전으로 시간을 되돌려보자. 탬파베이 투수들은 양키스 타자들에게 유독 몸쪽 깊은 코스로 공을 던졌다. 3회초 디에고 카스티요가 DJ 르메이유에게, 5회에는 앤드류 키트리지가 지오 우르쉘라에게 위협구에 가까운 공을 던졌다.
마르커스 테임즈 타격코치가 이에 대해 불만을 드러냈다가 빅 카라파자 주심에게 퇴장 명령을 받았고, 이에 항의하던 애런 분 감독도 같이 퇴장당했다.
양키스 외야수 애런 저지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옛날 일 때문에 그랬다. 그런 일은 쉽게 잊기 어렵다"며 2018년 9월의 기억을 꺼내들었다. 같은 장소에서 열린 경기였다. 그때도 키트리지가 마운드에 있었다. 키트리지는 양키스 타자 오스틴 로마인을 맞혔고, 고의성이 있다고 판단한 양키스 선발 CC 사바시아는 상대 타자 헤수스 수크레를 맞히며 보복했다.
사바시아는 더그아웃을 떠나면서 탬파베이 더그아웃을 향해 "이건 너를 위한 거야 이 XX아(That's for you, b****)"라며 적나라한 욕을 남겼다. 2이닝만 더 던지면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었던 그이지만, 동료를 위한 보복구를 던지고 퇴장당해 화제가 됐었다.
저지는 "잘하는 타자가 나오면 투수들이 몸쪽으로 던질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그렇게 깊숙히 던지게 되면 더그아웃에서 당연히 말들이 나오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캐시 감독은 재차 "우리는 이기기 위해 경쟁한다"며 답변을 피햇다. 그는 "우리는 아주 좋은 라인업을 잡을 방법만 생각하고 있다. 계속해서 이기기 위한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전날 더블헤더를 치른 탬파베이는 이날 대거 선수단을 조정했다. 우완 존 커티스를 새로 합류시켰고 어제 더블헤더 특별 선수로 콜업됐다 다시 강등된 우완 라이언 톰슨을 재콜업했다. 부친상을 치르고 돌아온 외야수 마누엘 마고도 합류했다.
우완 올리버 드레이크는 오른 이두근 건염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전날 더블헤더 1차전 롱 릴리버로 나온 션 길마틴, 그리고 포수 케반 스미스는 양도지명 됐다.
캐시는 드레이크에 대해 "여름 캠프 기간 훈련이 부족했다. 적절한 빌드업이 됐는지 모르겠다. 그는 우리팀에 아주 중요한 선수고, 무리하는 것보다 옳은 선택을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스미스에 대해서는 "정말 어려운 결정이었다. 투수 보강 문제 때문에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다른 팀에서라도 기회를 잡기를 기원한다. 만약 잡는 팀이 없다면, 우리가 다시 기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 언젠가 포수 세 명이 필요한 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길마틴에 대해서도 "우리가 더블헤더 2차전을 이기는데 큰 기여를 했다"며 칭찬했다.
부친상을 마치고 돌아온 마고에 대해서는 "그에게는 정말 힘든 날들이었다. 우리는 최대한 그에게 좋은 동료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안쓰러운 마음을 전했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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