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광주 평동산단 침수…유골함도 잠겨 유족들 '항의'
입력 2020-08-09 19:30  | 수정 2020-08-09 20:00
【 앵커멘트 】
광주광역시에서는 영산강 지류인 황룡강이 범람하면서 인근 산업단지가 침수되는 피해를 입었습니다.
강변의 한 사설 봉안당 지하도 잠기면서, 유골함 침수에 유족들이 거세게 항의하는 소동도 빚어졌습니다.
정치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어제 홍수 경보로 영산강 지류인 황룡강은 다리 밑까지 차올랐습니다.

인근 산업단지가 물바다가 돼 생산한 부품이 둥둥 떠다닙니다.

피해 공장을 찾았습니다.

자동차 부품이 모두 젖었고 기계도 물에 잠겨 생산에 차질을 빚게 됐습니다.


여름휴가도 반납한 채 물건을 닦아 보지만 막막하기만 합니다.

▶ 인터뷰 : 정귀철 / 광주 평동산단 피해업체 대표
- "버려야 할 것들이 많아서 현재 상태로는 얼마라고 단정 지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당황스러워서 말씀을 못 드리겠습니다. 솔직히 답답하기도 하고…."

어등산 아래 제방도 구멍이 뚫렸습니다.

가둬둔 물이 쏟아지면서 공장이 침수되고 농경지에 흙더미가 쌓였습니다.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흙으로 지어진 제방인데 기록적인 폭우에 힘없이 무너졌습니다. 만약 비가 더 내린다면 추가 피해도 우려됩니다."

영산강의 또 다른 지류인 극락강변에 있는 한 사설 봉안당에 시민들이 몰려들었습니다.

지하에는 유골함 1천800여 기가 보관돼 있는데, 이번 폭우로 지하 천정까지 물이 차는 피해를 입었습니다.

유족들은 업체가 아무런 대응도 하지 않고 밤늦게 문자만 보냈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 인터뷰 : 이권행 / 추모관 침수 피해자
- "날 낳아준 어머니, 아버지 모시는 곳인데 영리만 내세워서 이렇게 관리한다는 것은 진짜 억장이 무너지는…."

소방대와 군인까지 동원돼 지하층 물을 빼내고 있는데, 유족들은 배수를 마치는 대로 유골함 상태를 확인할 예정입니다.

이번 폭우로 광주에서도 1명이 숨지고 이재민 400여 명이 발생했으며, 도로 280여 곳이 침수돼 차량 300대가 물에 잠겼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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