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32년 만에 완전히 잠긴 화개장터…배 타고 마을 진입해야
입력 2020-08-09 08:40  | 수정 2020-08-09 10:18
【 앵커멘트 】
장마전선이 남부지방의 동서로 걸치면서 경상도 지역의 피해도 컸습니다.
경남에서 산사태가 나며 경운기를 몰던 한 80대 남성이 숨졌고, 경북 김천과 부산에서도 주택 일부가 무너지고 도로 곳곳이 침수됐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영·호남 교류의 상징인 화개장터는 물속에 완전히 잠겼습니다.
섬진강 범람으로 피해가 커진 주민들은 아예 배를 타고 마을로 진입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김문영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화개천이 범람하면서 버스터미널 건물의 절반이 물속에 잠겼습니다.

차가 다니던 길은 말 그대로 강이 됐습니다.


차오른 물로, 어디가 원래 육지이고 어디가 하천인지 구분마저 어려워졌습니다.

흙탕물이 화개장터를 덮치면서 가게에는 어른 가슴 높이까지 물이 들어찼습니다.

(현장음)
"진짜 어떻게 해."

결국, 소방용 보트가 동원돼 주민 100여 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현장음)
"난리가 났다. 물바다가 돼 가지고."

화개장터는 그젯밤(7일) 10시부터 침수된 가운데, 하동과 맞닿은 섬진강댐이 수위 상승으로 방류량을 늘리면서 피해가 더 커졌습니다.

화개장터가 물에 잠긴 건 1988년 이후 32년 만입니다.

▶ 인터뷰 : 신신연 / 경상남도 하동군 고전면 주민
- "옛날 그때 우리 아들 한 5~6살 먹었을 때 (비가 많이 와서) 그러고 나서는 한 40년 됐나 싶어. 이렇게 많이 온 거는."

국도 19호선 하동읍∼화개면 구간의 일부 구간도 침수됐습니다.

섬진강 상류인 섬진강댐과 주암댐 등 인근의 각 댐이 폭우로 수문을 열고 물을 계속 내려보낼 예정인 만큼, 침수 피해가 당분간 계속되며 주민들의 시름은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문영입니다. [nowmoon@mbn.co.kr]

영상편집 : 한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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