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고속도로 끊기고 KTX 중단되고…전국 교통망 난리
입력 2020-08-08 13:30  | 수정 2020-08-15 14:07
연일 이어진 집중호우로 전북 완주군 수원천 제방 도로가 부서지고 일부가 유실됐다. [사진 제공 = 전북도청]

이틀째 남부지방에 쏟아진 물폭탄에 고속도로가 끊기고 KTX가 운행을 멈추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8일 기상청은 "전라도에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60mm의 매우 강한 비가, 경상도, 충청도, 경기남부에는 시간당 10~30mm의 강한 비가 오는 곳이 있다"고 전했다.
전날부터 이날 오전 11시까지 주요 지점의 강수량은 전남 곡성군 옥과면 511.5mm, 전남 화순(북) 486.5mm, 전북 순창군 풍산면 486.5mm, 전남 담양 485.0mm, 광주 469.1mm, 전북 진안군 400.5mm, 경남 산청군 지리산 392.5mm, 경남 하동군 화개면 363.5mm, 충남 서천 112.0mm, 충북 옥천군 청산면 110.5mm 등이다.
엄청난 물폭탄에 고속도로와 철도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한국철도(코레일)에 따르면 오전 10시부터 동산~전주간 선로가 침수됐고 교량 수위 상승으로 안전을 고려해 익산-여수간 KTX와 일반열차의 운행이 중단됐다. 이에 따라 전라선 KTX, 새마을, 무궁화호는 용산역에서 익산역까지만 운행한다. 월곡천교 침수로 열차가 교량을 건널 수 없는 상황이 되자 광주역 열차 운행도 중단됐다. 서울 용산-광주역행 새마을호(왕복 8회)는 광주송정역까지, 용산발 무궁화호(12회)는 익산역까지만 운행된다. 또 광주 지하철 1호선도 평동역 일대 도로 침수로 노선을 단축했다. 녹동-평동역까지 20개 역이 있지만 도로가 침수된 평동역을 제외하고 녹동-도산역까지만 운행한다. 이와 함께 경전선과 장항선은 전날 폭우로, 태백선·영동선·충북선은 복구 지연으로 운행을 멈춘 상태다.
침수와 산사태 등으로 인한 고속도로 통제도 이어지고 있다.
먼저 순천∼완주 고속도로 순천 방향 사매3터널 입구에 토사가 쏟아지면서 차량 통행이 차단됐다.
한국도로공사와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30분께 사매3터널 입구 양옆 비탈에서 토사가 쏟아졌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도로공사와 경찰은 도로 복구 작업을 위해 차량 운행을 차단했다.
경찰은 이 구간을 지나는 고속도로 차량을 오수나들목 17번 국도를 통해 남원나들목과 서남원나들목으로 우회시키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복구작업을 하고 있지만 차량 통행이 정상화하려면 시간이 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대전통영고속도로 덕유산TG 인근에서도 산사태가 나며 차량통행이 일부 통제되고 있다.
현재 서울 잠수교와 올림픽대로 여의상류IC, 광주 광주천 하부도로, 곡성군 국도 17호선 등 도로 51곳이 막혀 있고 지리산·속리산·경주 등 18개 국립공원 426개 탐방로와 전북·부산·광주 등의 지하차도 29곳, 서울·경기·전북 등의 둔치주차장 88곳도 출입이 제한되고 있다.
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산림청은 이날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16개 시도의 산사태 위기 경보를 가장 높은 단계인 '심각'으로 상향 발령했다.
기상청의 강우 예보와 강수예측 등에 근거할 때 현재 남부지방에 집중적으로 내리고 있는 호우가 중부지방까지 확대돼 전국적으로 대규모 산사태 발상 위험성이 매우 높고 인명 및 재산 피해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날 심각 단계가 발령된 부산, 대구, 광주, 대전, 울산, 세종, 충북, 충남, 전북, 전남, 경북, 경남 등 12개 시도에 이어 서울, 인천, 경기, 강원 등 4개 시도의 위기 경보가 '경계'에서 '심각'으로 상향 조정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집계(오전 6시 기준)에 따르면 지난 1일 이후 집중호우로 인한 사망자는 21명, 실종자는 11명, 부상자는 7명이다. 또 이재민은 8개 시·도에서 1853세대 3059명으로, 하루 사이 500여명이 늘어났다. 시설 피해도 모두 8246건(공공시설 4641건, 사유시설 3605건)이 보고됐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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