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떠날 수 없다면 집에서 즐기자…요즘 뜨는 `홈케이션`
입력 2020-08-08 10:48  | 수정 2020-08-08 11:57
CU 기내식 도시락 3종. [사진 제공=BGF]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홈케이션(Home+Vacation)'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 본격 휴가철이 다가왔지만 멀리 떠날 수 없는 '집콕족'들이 생겨나면서다. 실제 인쿠르트와 알바콜이 직장인 86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여름 휴가 계획이 있다는 직장인은 26.8%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78.2%)보다 3분의 2가 줄어든 수치다.
이에 집에서 바캉스 기분을 낼 수 있는 홈케이션 메뉴도 인기를 끌고 있다. CU에 따르면 이달 1~7일 '기내식 도시락' 3종 판매량은 전월 동기간대비 22% 증가했다. 이 제품은 실제 기내식처럼 알루미늄 용기를 사용하고, 여러 가지 메뉴를 한 꺼번에 담아 집에서도 여행 기분을 낼 수 있게끔 했다. 종교나 개인적 신념 등으로 특정 음식을 먹지 않는 고객들을 위해 다양한 기내식을 준비하는 것 처럼 돼지고기와 닭고기, 소고기 3종으로 출시했다.
휴가지에서 맛본 음식을 그대로 재현한 제품도 등장했다. 롯데푸드가 출시한 '의성마늘 직화양념구이'는 진한 갈비 양념을 바른 뒤 오븐에서 굽고, 이를 직화로 한 번 더 구워 집에서도 캠핑장에서 맛본 불향을 즐길 수 있다. CJ제일제당도 캠핑장 인기 메뉴인 스팸을 불에 직접 구워 불향을 살린 '맥스봉 직화구치 꼬치바 스팸'을 출시했다.
조지아 크래프트 블랙. [사진 제공=코카-콜라]
홈카페 열풍도 불고 있다. 불필요한 외출을 꺼리고 재택 근무가 일상화되면서 집에서 직접 나만의 레시피로 음료를 즐기는 문화가 확산된 것이다. 실제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월 캡슐커피 관련 제품 구매는 전월대비 153% 가량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에서는 올 상반기 프리미엄 차(茶) 브랜드의 수입 찻잔, 디저트 접시 등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14.4% 늘었다.
이에 콜라-콜라는 핫브루와 콜드브루를 결합한 듀얼브루 커피 '조지아 크래프트 블랙'을 출시했다. 800㎖ 대용량으로 시럽이나 소스를 더하면 헤이즐넛 아메리카노나 카페모카 등 다양한 커피 메뉴를 만들 수 있다. 할리스커피도 우유나 두유에 넣어 다양한 커피 메뉴를 즐길 수 있는 '아이스 콜드브루 스틱커피'를 선보이고 홈카페족 공략에 나섰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휴가철 멀리 떠날 수 없지만 집에서도 바캉스 분위기를 느끼려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캠핑 메뉴나 커피, 해외 요리 등의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신미진 기자 mjshin@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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