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믿는 도끼에 발등…100억 빼돌린 조합장
입력 2009-04-17 18:38  | 수정 2009-04-17 20:12
【 앵커멘트 】
재개발 조합장이 정비업체와 짜고 100억여 원의 공사 대금을 빼돌렸다 검찰에 붙잡혔습니다.
조합원들과 입주 예정 주민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박명진 기자입니다.


【 기자 】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인 서울 아현뉴타운 3구역 재개발 현장.

머지않아 3천 가구의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지만, 조합원들의 근심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재개발 조합장 유 모 씨가 정비업체 등과 짜고 거액의 공사대금을 빼돌렸기 때문입니다.

유 씨는 여러 정비업체에 사업권을 나눠준 뒤 한 회사가 모든 사업권을 따낸 것처럼 속여 40억 원의 은행 대출을 알선하고, 그 중 23억 원을 가로챘습니다.


또, 공사비를 부풀려 일부를 되돌려받는 수법으로 2억 2,000만 원을 챙기는 등 모두 100억 원을 빼돌렸습니다.

이런 소식을 들은 조합원들은 망연자실한 모습입니다.

▶ 인터뷰 : 아현뉴타운 3구역 재개발 조합원
- "우리 집 가진 사람들도 자꾸 피해를 보니까 나도 경제적으로 피해를 보니까 이런 게 나오면 자꾸 공사 지연될 수도 있고…."

▶ 인터뷰 : 아현뉴타운 3구역 재개발 조합원
- "빨리빨리 진행해야지 시끄럽게 이게 뭐예요. 이게 하루만 지연되도 다 헐어놓고 돈이 얼만데…."

조합장 유 씨는 이주기간 단축 등으로 사업비를 아꼈다며, 임원들에게 74억 원의 성과급을 주려다 조합원 반발에 부딪히기도 했습니다.

서울 서부지검은 유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고, 불법 대출을 받은 정비업체에 대해서도 집중적인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명진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MBN APP 다운로드